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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사회 > 라이프 & 트렌드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7년11월29일 제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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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통하였느냐?

찬바람과 함께 온 손발 저림,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시렵니까

▣ 채윤정 자유기고가 lizard25@naver.com

날이 추워지면서 손발이 저린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저릿저릿하다, 떨리도록 시리다, 끝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다, 시큰거린다, 쿡쿡 쑤신다, 얼음장 같다, 색이 파랗거나 하얗게 변한다…. 대표적인 증상이다. 찬바람이 불면 부쩍 나타나는 손발 저림은 차가운 대기에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해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생긴다. 스트레스까지 받으면 노폐물이 쌓여 증세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를 순간적인 증세로 여기고 소홀히 하다가는 큰코다친다.


△ (컴퓨터그래픽/ 이병곤)

손발 저림의 원인은 생활 습관부터 심각한 기저 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피가 잘 돌지 못해 생기는 말초혈관 장애, 말초신경 자체의 염증, 목 디스크, 뇌졸중이나 당뇨병, 고혈압 같은 성인병, 자세가 좋지 않아 생기는 근육 긴장, 지나친 음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주부 김아무개(57)씨는 계단을 오를 때면 다리가 심하게 저렸다. 병원을 찾았더니 ‘말초혈관 질환’이란 진단을 받았다.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어 다리가 저린 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말초혈관이 콱 막혀서 그랬다니 기가 막혔다. 전문가들은 김씨처럼 다리가 저리면 종종 허리 디스크나 관절염으로 오해하고 통증 치료만 하는 이들이 많다며, 저림이 2주 정도 지속되거나 자주 생긴다면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원인에 따라 증세가 다른 손발 저림의 예방법과 해결책을 알아본다.

흡연+운동부족+비만? ‘말초혈관 질환’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운동이 부족하거나 비만일 때 올 수 있다. 뇌혈관 동맥과 같은 말초혈관에 피가 잘 돌지 않을 때 생긴다. 가장 흔한 증세는 팔다리가 저린 것이다. 평소에는 증세가 없다가 계단이나 오르막을 오를 때와 운동을 할 때 주로 나타나며 근육통도 동반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 증세가 가라앉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걸으면 또 증세가 나타난다. 손발이 유독 시려 쩔쩔매거나 통증을 느끼면서 손·발가락을 구부리기 힘든 경우도 있다. 말초혈관 질환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뇌졸중이나 동맥이 꽈리처럼 부푸는 동맥류, 당뇨병, 2차성 고혈압 등을 부를 수 있다. 관상동맥을 침범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다행히 말초혈관 질환은 발목 혈압 측정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혈압은 일반적으로 팔뚝에서 측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심장 박동이 팔에 있는 상완동맥에 전달된 압력을 측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지 여러 곳에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면 압력이 각기 달라진다. 중앙대 용산병원 심혈관센터 심형진 교수는 “말초혈관 장애는 50%에서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평상시에 팔다리 저림 증세가 있거나 손발이 찬 사람들은 팔과 발목의 혈압을 모두 재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일차적인 치료는 혈액순환개선제와 혈관확장제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다. 아스피린이 대표적인 치료 약물인데, 하루 100mg 정도면 혈소판 응집을 막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물로 혈액순환이 개선되지 않으면 혈관 속에 의료용 튜브를 넣고 모니터로 혈관 상태를 관찰하면서 풍선확장술 치료를 하거나 인조혈관 스텐트로 원래의 혈관을 재개통시키는 치료를 할 수 있다. 뭐니뭐니 해도 평소 예방이 중요하다. 혈관을 좁게 하는 담배를 끊고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덜 먹도록 한다. 손발을 따뜻한 물로 잘 씻고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면양말과 편한 운동화를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발 동시에 저리는 ‘뇌졸중과 당뇨’

팔다리 저림이 몇 달 동안 이어지거나 손발 외의 감각도 이상하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얼굴 감각이 이상해지면서 손발이 동시에 저리고 5~10분 정도 몸의 반쪽이 계속 저리다면 뇌졸중 같은 뇌혈관 질환이나 말초신경의 염증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저린 증세를 느끼고 1년 내에 뇌졸중이 발병할 확률이 15~20%라는 연구 보고도 있다. 특히 40대 후반에 혈압이 높고 고지혈증이 있으며 머리가 자주 아픈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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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도 팔다리 저림이 심할 수 있다. 꽉 끼는 고무장갑이나 스타킹을 신은 것처럼 손발이 동시에 저리거나 붓는다. 밤에는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잠을 설치기도 한다. 손이나 발 피부 밑에 위치한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긴 말초신경염이 나타난 경우다. 당뇨의 합병증으로 당뇨병 환자의 50~90%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다. 말초신경염은 과음도 주범이 될 수 있다. 팔다리 저림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고, 다른 질환에 따른 증세라면 원인이 되는 병부터 치료해야 한다.

좋지 못한 자세 탓에 목에서 허리까지 이어지는 근육이 뭉치고 주위 신경에 영향을 줘 손발 저림이 올 수 있다. 보통 사무직에 종사하거나 한 가지 자세로 오랫동안 일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요리사, 미용사 같은 직업군에서 많이 나타난다. 손발 저림과 함께 어깨나 등, 팔과 같이 어느 한곳이 뻐근하고 찌릿한 느낌이 든다. 눌러보면 뚜렷하게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에 구별이 쉬운 편이다. 평소 한쪽 근육만 사용해 생긴 증상이므로 틈틈이 몸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해야 한다.

손저림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스트레칭은 손가락 당기기다. 한쪽 손을 어깨 높이로 쭉 앞으로 뻗은 뒤 손바닥을 팔과 직각이 되도록 세우고, 나머지 손으로 손가락 전체를 몸 쪽으로 잡아당겨 5초간 유지한다. 이번엔 손끝을 바닥으로 향하게 해서 다시 5초간 당긴다. 반대 손에도 해준다. 양쪽을 서너 차례 반복한다.

밤에 심해지는 ‘손목터널증후군’

늘 앉아서 일하는 이들은 다리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주로 앉아 일하는 이들이 발저림을 예방하려면, 의자에 앉아 다리를 들고 발가락을 곧추세운 뒤 뒤꿈치부터 허벅지까지 일직선이 되도록 죽 늘려주는 자세를 틈틈이 한다. 사무실을 오가며 앞으로 다리를 차올리는 등의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상자기사 참조). 육아·가사 노동에 시달리거나,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이들은 손을 많이 사용해 손저림이 특히 심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과 손이 붓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다가 밤이 되면 다시 손저림이 심하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손목 부위 인대가 두꺼워져 그 아래를 지나가는 신경이 눌려 나타난다. 질환이 진행되면 나중에 손가락 끝의 감각이 무뎌지고 물건을 집을 때도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는 약물치료로 1년에 서너 차례 실시하는데, 증세가 심하면 신경을 넓히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 밖에 목이나 허리 디스크가 있을 때 신경이 눌려 저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저림증이 목에서 팔, 허리에서 발까지 훑어내려가는 느낌이 있으며, 목이나 허리를 구부리거나 젖힐 때 통증과 저림을 같이 느끼면 디스크 치료가 필수다. 다양한 원인에 따라 손발 저림이 나타나지만, 일시적으로는 추위에 노출되고 스트레스를 받고 과로를 한 뒤에 나타난다. 몸의 ‘신호’이다. 생활 습관을 돌아보자.

손발 저림을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피로를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히 잠을 자고 따뜻한 음식을 먹어 몸에 원기를 북돋아야 한다. 소화가 잘돼야 몸의 순환이 원활해지므로 음식은 천천히 씹어 먹는다. 식사 중 물이나 국을 너무 많이 먹지 않는다. 생강차와 은행잎차, 오가피차를 마시는 게 좋은데, 생강차는 생강가루와 계피가루를 5:1 비율로 섞어 차로 마신다. 늙은 호박의 속을 파낸 뒤 그 속에 쑥을 넣고 푹 고아 즙을 만들어 하루 2회 정도 복용하면 저림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목욕도 도움이 된다. 자세가 좋지 않아 근육이 뭉치거나 추위로 피가 잘 돌지 않을 때에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거나 쑥, 귤껍질, 유자를 넣은 물에 손발을 담그면 증세가 덜해진다. 생강족탕이 특히 도움이 되는데, 생강과 약쑥을 20g씩 넣고 끓인 뒤 40도 이상의 따끈한 물에 하루 20~30분씩 손발을 담그면 저림을 예방할 수 있다.

전신운동 뒤 따뜻한 해장국 추천

몸을 자주 움직여주는 것도 필수적이다. 규칙적인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걷기, 조깅, 수영 같은 전신운동을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운동 부족도 저림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거나 장갑, 따뜻한 신발을 챙겨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과음은 저림증을 악화한다. 알코올이 비타민B1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뼈다귀 해장국, 추어탕, 복국 같은 해장음식을 먹고, 비타민B와 C가 들어 있는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 온경근 교수(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이진모 교수(경희대 동서신의학 한방여성건강클리닉)


혈기를 쭉쭉 밀어주는 스트레칭

지금 저린 사람도, 아직 안 저린 사람도 하면 좋은 동작들

1. 앞으로 차기: 양 주먹을 가볍게 쥐고 어깨 너비로 두 발을 벌리고 선다. 오른발을 들어 앞쪽을 향해 90도 이하로 차듯 뻗었다 제자리에 놓는다. 5회씩 다리 바꿔 반복한다.

2. 허리 돌리기: 양발을 어깨 너비보다 조금 넓게 벌린다. 무릎을 굽힌다. 양손을 배꼽 밑에 가볍게 얹어놓고 허리를 돌린다.

3. 뒤로 차기: 왼손은 두고 오른손을 크게 원을 그리듯 뒤로 돌려 뻗어 정지한다. 오른쪽 다리를 굽히며 발로 손을 3회 찬다. 발을 바꿔가며 반복한다.


4. 다리 끌어올리기: 한쪽 무릎을 굽혀 허리선까지 끌어올린다. 아랫배에 힘을 준다. 몇 초간 유지한다. 발끝이 몸 중앙에 오도록 한다. 반대 방향도 반복한다.

5. 제기 차기: 양발을 어깨 너비로 벌린다. 제기를 차듯 다리를 옆으로 접어들어 올리고 지탱하는 발은 들어올릴 때 살짝 구부린다. 왼발을 올릴 때는 오른손으로 발바닥을 치고, 오른발을 올릴 때는 왼손으로 발바닥을 친다. 다리 바꿔 반복한다.

6. 나룻배 자세: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팔을 머리 위로 뻗어올린다. 머리와 다리, 팔을 쭉 뻗고 동시에 들어올리되 팔과 다리는 같은 각도로 올린다. 30초 동안 들고 있다가 10초 쉬는 것을 10분 이상 반복한다.




제 발 저리기 전에 막아보려면

① 충분히 쉬고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자주 한다.

② 엎드려서 책을 보거나 누워서 TV를 보지 않는다.

③ 다리를 꼬거나 턱을 괴고 앉지 않는다.

④ 베개는 가급적 낮은 것으로 선택한다.

⑤ 반복적인 손목 작업을 줄인다.

⑥ 사무직이라면 45분 일한 뒤 5분간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풀어준다.

⑦ 신발은 발목을 조이지 않도록 한다.

⑧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점차 심해지면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