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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독자마당 > 사진 클리닉 목록 > 내용   2005년04월27일 제5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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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사진] 가운데 사람 황령 · 소순이 모녀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1. 가운데 사람


인물을 가운데 놓지 말라는 조언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 사진에서 인물은 너무 크고 중앙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배경과 상관없이 인물을 크게 드러내고 싶은 경우에 중앙 외에 다른 구도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이 사진에선 특히 천장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모자와 천장이 같이 나와서 어색하고, 사람이 가운데 있지요. 지적 부탁드립니다. /mootombo

광고사진이나 증명사진처럼 실용적 목적을 가지고 찍을 땐 얼굴이 가운데 자리잡습니다. 머리카락이 귀를 덮어선 안되고 표정도 웃지 않는 게 좋습니다. ‘본인’임을 증명하는 목적만을 위해 촬영되기에 그 외의 정보는 거의 없고, 배경에 큰 의미도 없습니다.

인물의 특성을 살려 찍고 싶을 땐 그 특성을 잡아내야 합니다. 이때 얼굴이 가운데여야 한다 말아야 한다는 원칙은 없습니다. 꼭 정면을 봐야하는 것도 아니죠. 극단적으로 옆모습을 찍거나 눈이나 코만 담을 수도 있습니다. 조명을 이용해 얼굴 한 부분만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배경이 있어서 시공간적 환경과 인물의 조화를 고려하기 시작하면 가운데 쏠리는 구도를 피해보면 좋습니다. 배경이 있는 스냅사진에서 인물이 가운데 있으면 답답하고 지루해보이기 쉽습니다.

인물사진과 스냅사진을 완전히 구분하는 것도 힘듭니다. 이 사진도 스냅사진에 살짝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물과 모자가 어울리는 가운데 주먹으로 강조점을 준 재미있는 인물사진입니다. 증명사진도 아니고, 배경도 적당히 나와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인물의 특성이 잘 살아났다는 것입니다.


2003년 12월 당시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찍었습니다. 옆모습만으로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인물사진이 되었습니다.









2. 황령 소순이 모녀


경북 상주 은척면 황령리는 요즘 담배 심기가 한창입니다. 산골 비탈진 곳이라 기계영농이 안 되고 아직 소를 씁니다. 배가 픈 송아지가 들에 나와 엄마소 젖을 찾습니다. 맛있게 젖 먹는 모습을 보니 엄마소도 행복한가 봅니다. 16개월 된 딸이 감기가 걸려 우유도 잘 먹지 못하는 걸 보고 출근한 터라 소순이 모녀를 보고 가슴이 찡해지네요. /장준기

틀은 이대로라도 장면을 좀 더 당겨서 소의 표정을 크게 담았다면 가슴 찡한 느낌을 더 살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카메라를 든 이의 그림자는 앵글에 포함돼도 무방합니다. 현장감이 살고 시선에 별 영향을 안줍니다. 약간 틀이 느슨한 듯 하나 느낌이 좋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