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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국제 > 아시아 네트워크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5년10월05일 제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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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문제가 가장 큰 장애물”

평화협정 이행 확신하는 바흐티아르 압둘라 자유아체운동 스웨덴 망명정부 대변인…귀국해 권력을 잡기보다는 평화구축과 주민들의 생존문제에 힘을 쏟을 것

▣ 마네카완= 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 asianetwork@news.hani.co.kr

이 인터뷰는 스웨덴 스톡홀름과 사이에 전화를 통해 이루어졌다.

인도네시아 정부쪽 대표단과 마주 앉았던 헬싱키 협상 과정은 어땠나?

=처음엔 어려운 사안들이 많았고 격앙된 논쟁으로 교착상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결국 5차 회의에서 아체 분쟁 종식을 위한 모든 문제를 해결했고, 8월15일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협상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사안은 무엇이었나?

=아체 내 정당 창설과 치안 조정 문제로 끝까지 골치를 앓았다. 특히 아체에 파견한 인도네시아 정부군과 반자유아체운동 민병대 규모가 너무 커 치안 문제는 아직도 장애요인으로 남아 있다.

무장해제 게릴라 신변안전 보장돼야

치안 문제는 자유아체운동(GAM) 게릴라들의 무장해제와도 직결되는데, 어떻게?


△ (사진/ 정문태)

=옳다. 평화협정으로 총을 내리는 전사들의 신변안전을 유럽연합(EU)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서 파견한 아체감시단(AMM)이 확실히 보장해야 하는데, 이번 감시단이 그렇게 할 것으로 믿고 있다.

2003년에 이미 평화협정 감시단이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이번엔 왜 그렇게 확신할 수 있나?

=그때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파견한 감시자 50명이 다였지만, 이번 경우는 유럽연합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서 유사한 상황을 경험한 감시자 250명이 파견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협정에 서명하고 3주째가 됐다. 그때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른 진행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실질적인 변화를 보았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아체에서 일부 군대를 철수했고, 아체와 자바 형무소에 수감하고 있던 자유아체운동 관련자 1400여명을 석방했다. 이건 좋은 신호다.

속 이야기를 해보자. 자유아체운동은 인도네시아 정부를 얼마나 믿고 있나?

=현재까지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협정 내용을 잘 실행하고 있다. 사실은 지난 2003년 협정 파기로 믿음이 아주 작았는데, 이제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 우리도 믿음을 줄 의무가 있다.

‘2003년판’과 ‘2005년판’ 평화협정 차이가 뭔가?

=2003년은 동남아국가연합에서 감시단 50명을 파견한다는 게 다였다. 근데 이번에는 감시단도 국제사회로 전환했고, 양쪽 모두 뭘 원하는지 명확해질 때까지 서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고 협상에 임해 내용이 구체적이다. 쓰나미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진 게 동력이 된 셈이다.

근데 현장에서 보면 평화협정과 달리, 시민들은 여전히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건 아체 사람들이 모진 역사를 겪어온 탓이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정부군이 모두 철수해야만 비로소 사람들이 신뢰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망명정부와 게릴라 사이의 교통은 어떤가? ‘산사나이’들이 망명정부를 완벽히 지원하는가?

=스웨덴 지도부와 산악 사이에 종횡으로 완전하고 신속한 명령체계가 이루어져 있다. 그 프로페셔널 전사들은 망명정부에 충성을 바쳐왔고, 이번 무장해제 명령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2009년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거가 목표

망명정부 지도자들이 아체로 돌아와 정치에 참여할 구체적인 시간표를 갖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만 아체로 복귀할 수 있는가?

우리를 오해하고 있다. 우린 아체에서 정치권력을 잡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의 목적은 아체에 평화를 구축하고, 시민들이 새로운 사회를 꾸려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다. 귀국 문제는 만약 주민들이 진정으로 우리를 원한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볼 일이다.

양해각서에는 ‘자유아체운동이 독립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문화했는데, 그렇다면 이제 아체 독립투쟁은 끝났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

=아체 독립에 대한 의문은 언급하지 않았다. 쓰나미로 50만명의 시민이 집을 잃었다. 우린 지금 모든 것에 앞서 생존 문제에 매달려야 할 상황이다. 시민들이 정상적인 사회로 돌아간 뒤에나 다른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2009년 민주적 절차에 따른 아체 선거를 목표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