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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너리티 ] 2003년10월01일 제478호 

뜀틀 · 구르기까지 해야 했던 임신부들

“지난 2월에 유산을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태아가 자라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임신했을 때 기말고사에, 과제에… 정말 힘들었거든요. 제 남편은 장손입니다. 집안에서 얼마나 아이를 고대했는지 모릅니다. 한동안 온 집안이 슬픔에 휩싸였지요. 그래도 교단에 설 그날을 생각하며 참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교사) 임용을 보장할 수 없다니요. 남편과 시부모님 얼굴을 어떻게 보란 말입니까.”

경기도교육감 추천 편입생들이 <한겨레21>에 보낸 사연은 저마다 가슴 아픈 것들이었다. 이들은 2001년 선발 당시 1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인재’들이었다. 편입생 중 상당수는 여학생들이었는데,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중등교사 자격증을 딴 사람들이어서 기혼자가 많았다. 이들 중에는 임산부들도 제법 있었다. 임산부들은 뜀틀과 구르기, 물구나무서기, 축구, 농구 등의 체육수업을 소화해야 했다. 한 수업이라도 놓치면 1년을 더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체육 수업을 받다가 골절상을 입는 학생도 많았다. 한 여학생은 “체육시간에 구르기를 하다 귓속의 달팽이관을 다쳤는데, 후유증으로 조금만 피곤하면 현기증이 심하다”라고 호소했다. 출산 뒤 산후조리를 잘 못해 후유증에 시달리거나, 학사일정에 맞추기 위해 유도분만을 한 학생도 있다. 장아무개씨는 “출산 때문에 가을에 교생실습을 따로 받게 선처해달라고 했더니, 학교에서 방법이 없다며 1년 더 다니라고 했다. 그래서 유도분만으로 아이를 일찍 세상에 내놓고 출산 17일 만에 실습을 나갔다. 그 뒤 학교에서 ‘선처해주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토로했다.

경기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에 사는 학생들은 새벽에 집을 나서 수업을 받은 뒤 다음날 새벽에 집으로 가는 강행군을 해야 했다. 또 교단에 서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포기해야 했고, 70여만원(학기당)의 학비를 대기 위해 대출을 받은 학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어떤 어려움도 이들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교사가 되겠다는 이들의 꿈은 실현될 수 있을까.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이 답해야 한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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