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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역깨기 ] 2003년09월18일 제476호 

[삼성의 노조 와해 공작] 인신공격에 소가 웃는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노조 관련 사건이 터질 때마다 회사 홍보실 관계자들은 하나의 공통된 주제로 사건을 설명한다. 노조 간부들에 대한 ‘인신공격’이 그것이다. 이들의 노조 설립 동기를 개인적인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이기심에서 나온 것으로 폄하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플라자도 마찬가지였다. 삼성플라자를 운영하는 삼성물산의 홍보실은 이번 사건이 터진 직후 “노조위원장 등이 인사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고 은근히 개인적인 문제로 몰고 갔다. 삼성플라자 관계자도 “그들은 회사에서 평판이 별로 좋지 않았던 인물”이라고 공격했다.

실제로 한동혁 위원장은 2001년부터 최근까지 2년여 동안 대기발령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노조 설립을 결심한 것은 대기발령을 받기 전이었다. 한 위원장은 “2001년 초 회사 후배와 함께 노조를 만들려고 했는데 회사쪽의 방해로 실패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은 회사쪽으로부터 어떤 징계를 받은 적이 없다. 오히려 양아무개 부위원장은 1997년 11월 삼성플라자가 개점한 뒤 회사가 주는 공로상을 받았다. 한 위원장은 회사쪽의 ‘인신공격’에 대해 “24년간 삼성맨으로 일하면서 동료들에게 손가락질 받았던 기억은 없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지난 6월 삼성SDI 부산사업장에서 노사협의회 소속 노동자 4명이 노사협의회 위원장 선거와 관련해 방화 소동을 벌였을 때도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자기 밥그릇 때문에 싸운 것일 뿐, 회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당시 노동자들은 “회사쪽에서 노사협의회를 장악하기 위해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삼성의 노조 와해 공작은 노조 간부들의 신뢰를 깎아내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삼성그룹 해고자들로 구성된 삼성일반노동조합의 김성환 위원장은 “회사쪽에서 노조 간부들을 비하하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노조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깎아내리고, 직원들과 노조 간부들과의 접촉을 물리적으로 봉쇄해버린다”며 “노조 간부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뒤 이를 직원들에게 공개해 망신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노조 와해 공작이 성공하면 노조 간부들에게는 거액의 위로금을 건네고 회사를 그만두도록 유도한다. 실제로 지난 1999년 노조를 결성하려던 삼성SDI 직원 4명이 “회사쪽에 의해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사직을 강요받았고, 결국 회사를 떠나는 대가로 희망 퇴직 위로금의 4배 이상인 6천만~8천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삼성의 경우 노조 설립 신고를 무사히 마친 뒤 갑자기 해산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많았다”며 “그때마다 회사쪽의 회유와 협박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고 말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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