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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스포츠/건강 > 스포츠21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8년08월07일 제7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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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핸드볼] 이미 그들은 찬사를 받아야 한다

2008 베이징올림픽 종목별 핸드볼 Handball 금메달 2개


길이 40m, 폭 20m의 직사각형 안에 서 있는 7명에게 주어진 것은 공 하나와 전·후반 30분씩 1시간. 그리고 땀 흘릴 수 있는 자유…. 한국 핸드볼팀은 그 사각형 안에서 어느 누구도 쓸 수 없는 드라마를 썼다. 그것도 4년마다 한 번씩. 그리고 이제 자신들도 상상할 수 없는 마지막 드라마를 쓰기 위해 한국 핸드볼은 베이징으로 간다. 남자 대표팀이 7월29일 평가전에서 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6점차로 이겼다는 소식은 그들이 여전히 강호 유럽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베이징 드라마’의 예고편인 셈이다.

한국 핸드볼이 세계 강자로 등장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다. 여자 금메달, 남자 은메달의 성적을 안방에서 얻은 성적이라며 폄하하던 시선은 4년 뒤 부끄러워해야 했다. 1992년 올림픽에서도 여자 대표팀은 금이었다. 한국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첫 금이자 첫 2연패의 대기록. 유럽 벽에 힘겨워한 남자 대표와 달리 여자 대표는 1996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은에 이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연장에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다 안타깝게 은메달에 머무는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한국 핸드볼은 언제나 우승 후보였다.

핸드볼 대표는 베이징이 ‘마지막’이라 말한다. 주전급 선수들의 평균 나이가 30대 중반을 오락가락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여자 대표는 결승의 길목에서 늘 발목을 채던 덴마크가 지역 예선에서 탈락해 설욕의 기회를 놓친 걸 아쉬워한다. 남자 대표도 20년 동안 하지 못했던 메달 사냥을 노리고 있다.


△ (사진/ 한겨레 김정효 기자)

국내의 무관심과 국외의 편파 판정으로 남자 대표는 2번, 여자 대표는 3번의 재경기를 치러야 했다. 어렵게 올라온 본선인 만큼 본때를 보이고 싶지만 상황은 4년 전보다 좋지 않다. 대진운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늙어가는 몸이 문제다. 여자팀은 4년 전인 아테네 때도 ‘노장’으로 꼽혔던 선수들 대부분이 다시 출전한다. 아테네 때만큼만 하자는 각오 뒤에는 딸에게 자랑스런 엄마가 되고 싶다는 ‘아줌마 선수’의 바람이 담겨 있다. “아테네 때만큼 투혼을 발휘해달라. 너희는 강하지 않느냐. 한국의 여전사고, 아줌마들이고, 힘이 있지 않냐.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달라.” 여자부 김태훈 감독의 이 말은 각오가 아니라 비인기 종목의 오기다.

여자 대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러시아, 독일, 헝가리, 스웨덴, 브라질 등과 함께 B조다. 조별 리그를 통과한 8강부터 A조의 노르웨이나 루마니아 등과 매 경기에서 결승전 같은 결전을 치러야 한다.

남자 대표도 세계선수권을 확보한 독일, 덴마크, 러시아, 아이슬란드, 이집트 등과 B조에서 조별 리그를 치른다. 남자도 조별 리그 통과는 충분히 가능하다. 8강 토너먼트부터는 매 경기가 드라마가 될 것이다.

덧붙임: 핸드볼 연습공이 까만 이유는 핸드볼 선수들이 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손에 바르는 왁스 때문이다. 하얀 새 공도 핸드볼 선수들의 땀과 왁스에 하루를 견디지 못한다. 아테네의 드라마를 재연하기 위해 아줌마 선수들도 태릉선수촌 불암산 정상을 뛰어오르는 ‘지옥’ 트레이닝을 매일 거르지 않았다고 한다.

● 베이징올림픽 핸드볼 종목 국가대표

남자

감독 김태훈(45·하나은행) 코치 장인익(41·창원중앙고)
선수 강일구(32·인천도시개발공사) 한경태(33·오트마) 박중규(25·두산) 박찬용(28·인천도시개발공사) 이태영(31·H.C경남코로사) 김태완(28·하나은행) 정의경(23·두산) 고경수(23·하나은행) 백원철(31·다이도스틸) 윤경민(29·하나은행) 정수영(23·H.C경남코로사) 윤경신(35·두산) 이재우(29·다이도스틸) 조치효(38·바링겐) 이창우(25·하나은행)

여자

감독 임영철(48·벽산건설) 코치 백상서(39·한국체대) 트레이너 최석재(42·이렛)
선수 오영란(36·벽산건설) 이민희(28·용인시청) 김차연(27·히포방크) 허순영(33·아르후스) 오성옥(36·히포방크) 김온아(20·벽산건설) 문필희(26·벽산건설) 송해림(23·대구시청) 홍정호(34·오므론) 최임정(27·아르후스) 안정화(27·대구시청) 김남선(27·벽산건설) 박정희(33·벽산건설) 배민희(20·한국체대) 유현지(24·삼척시청)

● 퀴즈: 베이징올림픽 참가 선수 중 가장 가벼운 선수는?

한국의 필드하키 홍은성 선수. 45kg으로 가장 가벼운 남자 선수로 공식 등록됐다. 가장 가벼운 여자 선수는 중국의 체조 선수 덩린린(31kg), 가장 무거운 선수는 괌의 유도 대표 리카르도 블라스(181kg)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