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 특집2 초점 이슈추적 기획 맛있는뉴스 기고 이번호목차 지난호보기 독자마당 기사에대한의견

한겨레21 구독신청 sitemap

e-Book
표지이야기 특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문화/과학 인터뷰 스포츠/건강 사진/만평 칼럼 독자마당
Home > 특집 > 특집1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8년07월17일 제719호
통합검색  검색
[충남 태안 볏가리마을] 반농 반어촌 전통의 향기

▣ 태안= 송인걸 한겨레 지역부분 기자 igsong@hani.co.kr

충남 태안반도에서 북쪽으로 고개내민 작은 반도 끝자락 태안에서 603번 지방도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면 이원면 관1리에 도착한다. 이곳이 사계절 반농반어촌 전통 체험의 메카인 태안 볏가리마을(www.byutgari.go2vil.org)이다.

‘볏가리’는 수확한 볏단을 원뿔형으로 쌓은 더미를 말한다. 마을에 들어서면 평범한 시골 농촌에 온 듯 바다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마을회관을 지나 5분 남짓 마을 뒤 작은 언덕을 오르면 기암괴석의 해변과 넓은 갯벌, 장구도, 고파도, 송도를 거느린 서해바다가 거짓말처럼 펼쳐진다.


△ “이것 보세요!” 아이들이 갯벌에서 찾아낸 ‘보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처음 눈에 띠는 것은 염전. 바닥을 검은 타일로 깔아 멀리서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검은 타일은 햇빛을 잘 모아 좋은 소금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수차돌리기 체험장이 있다.

“소금은 15일에 걸쳐 거둬들이는데 염도는 24도에서 결정체가 돼 38도일때 수확해야 맛있는 소금이 됩니다. 중국, 호주 소금은 염도가 70도를 넘어서 쓰죠.” 이 마을 새마을지도자 김기홍씨가 설명하자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을 찾은 엄마들이 손뼉을 치며 말한다. “어쩐지 요즘 김치맛이 이상하게 짜고 쓰더라니 수입 소금이었구나.”

해변의 구멍바위는 구멍을 지나며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어 체험객들이 즐겨찾는 명소다. 소원을 들어주는 영험한 곳은 이곳 만이 아니다. 마을에서 바다로 가는 소나무숲 곳곳에 솟대가 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나무를 매고 그 위에 세운 솟대도 많다. 솟대마다 소원을 적은 작은 종이, 천들이 매달려 있다. 솟대는 옛날 하늘과 사람이 소통하던 창구였으니 지금의 초고속인터넷 네트워크가 마을 전체에 깔려있는 셈이다.


△ 당나귀에게 풀을 먹이는 일(위)과 수차 돌리기 체험(아래)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신이 났다.

갯벌은 볏가리마을 명물인 트랙터 버스를 타고 간다. 봄에는 설게잡이, 가을에는 망둥이낚시가 제격이지만 요즘같은 여름에는 지천인 칠게 쫓아다니고 조개와 낙지쫓으며 놀아도 좋다. 개구장이들은 갯벌에 엎드려 수평선을 바라보며 갯벌 생물의 움직임을 관찰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미꾸라지 잡기, 독살 체험도 아이들이 손꼽는 즐거움이다.

동물농장을 찾은 고사리 손들은 당나귀와 토끼, 양에게 풀을 먹이느라 바쁘고 이웃해 있는 사슴농장에는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흰사슴이 인기다. 친환경 벼농사를 하는 탓에 논에는 오리떼가 몰려 다닌다.

“우와 재밌다.” 포도밭에 들르자 촌에 뭐하러 가느냐고 놀이동산에 가자고 떼부리던 아이들 얼굴에 생기가 돈다. 하루 일기가 3장을 넘긴다.

“기름때 벗었으니 볏가리대 세울 일만 남았구먼유.”

한원석 체험마을추진위원장은 볏가리대 마을도 지난 겨울의 원유유출사고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월 대보름 에는 볏가리대도 세우지 않았고, 염전의 수차도 멈췄다. 깨끗해진 해변과 갯벌은 6개월여 기름과 싸운 62가구 110여명 주민들의 땀의 대가이기도 하다.

인심? 갯벌과 해변에 꽂아놓은 막대기들을 보시라. 체험객들이 물깊이를 알 수 있도록 하루 2번씩 막대기를 꽂는 주민들인데….

● 주요 체험프로그램

테마체험:

<볏가릿대 놀이> 음력 1월14일 논둑에 쥐불을 놓고 소나무를 세운 뒤 볏가릿대를 원뿔형으로 쌓고 위에 오곡을 놓았다가 보름뒤 그 싹이 틔인 정도로 풍년을 가리는 전통놀이. 체험객은 가족 볏가릿대를 세워 행복을 기원한다.

<희망솟대세우기> 나무로 만든 오리에 소원을 적어 소나무 장대에 달아 바닷가에 세우면 소원을 이룬다.

<오리농군 보내기> 친환경 벼농사를 위해 농약대신 논에 오리농군을 풀어 놓아 해충 피해를 막는다.

놀이체험:

<홰, 달집만들기> 홰는 불을 밝히는 도구이자 깡통이 나오기 전 쥐불놓이를 하던 도구이고 달집은 불을 붙여 달맞이를 하려고 소나무가지 등으로 집 모양을 만든 것이다.

<연만들기> <달집태우기> <쥐불놓이>

<오쟁이만들기> 볏가릿대에 소원을 적은 종이를 넣어 매다는 주머니

바다체험:

<염전, 갯벌체험> 고무래질로 소금을 모으고 수차와 용두레, 맞두레로 바닷물을 염전에 퍼올리는 체험. 갯벌에서는 갯벌생물을 잡아보고 생태계를 공부한다.

<굴까기> 특산물인 굴을 직접 캐보고 구워먹기

<바닷가 산책> 구멍바위 등 기암괴석 해변과 사막같은 신두리 래언덕을 걸으며 작은 게와 고둥 등을 살필 수 있다. 저녁이면 낙조가 아름답다.

● 계절별 체험프로그램

봄: 나물채취, 야생화 관찰, 갯벌체험(~가을), 염전체험(~10월), 바지락잡기(~8월)

여름: 오리농군보내기(6월), 감자 구워먹기, 해수욕, 마늘수확 체험

가을: 굴따기 체험(~3월), 고구마 구워먹기, 메뚜기잡기, 망둥이잡기, 박요리체험

겨울: 볏가리세우기, 쥐불놓이 등 정월대보름 행사, 굴까기, 농산물 가공

사계절: 솟대만들기, 소원 오쟁이달기, 갯벌에서 게잡기

● 일정별 프로그램 및 참가비

1박2일: 마을도착 -> 바다놀이, 갯벌체험 -> 미꾸라지 잡기 -> 염전체험 -> 담력훈련 -> 취침 -> 동물농장 ->떡메치기, 인절미만들기 체험 -> 귀가

참가비: 당일 1인 1만원(체험 및 점심식사 포함), 1박2일 1인 3만원(숙식, 체험비 포함)

● 숙박시설

볏가리 쉼터, 민박집 17곳


● 찾아오는 길

승용차: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 -> 서산(32번 국도) -> 태안(77번 국도) -> 원북(603번 지방도) -> 이원면소재지 -> 이원방조제 -> 볏가리 마을

대중교통: 서산터미널 -> 태안터미널 -> 이원행 시내버스

● 주변관광지

신두리 사구, 안견기념관, 서산마애삼존불, 안흥성지, 만대포구, 학암포해수욕장, 이원방조제,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안내는 태안군청 홈페이지 및 문화관광과 041-670-2433)

● 문의 마을대표 한원석씨 (041)672-7913, 011-9635-9356 손영철 총무 011-454-8295 볏가리마을 홈페이지 (byutgari.go2vi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