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 특집2 초점 이슈추적 기획 맛있는뉴스 기고 이번호목차 지난호보기 독자마당 기사에대한의견

한겨레21 구독신청 sitemap

e-Book
표지이야기 특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문화/과학 인터뷰 스포츠/건강 사진/만평 칼럼 독자마당
Home > 특집 > 특집1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7년03월21일 제652호
통합검색  검색
2030 표심은 카오스 “찍을 사람이 없다”

11명 표적집단 면접조사… 지지 정당·후보 일치하지 않거나 확신 없는 경우 대부분…9명 “이명박의 성과는 쇼”, 5명 박근혜에 반감 “연예인 2세도 아니고 정치인 2세?”

▣ 류이근 기자ryuyigeun@hani.co.kr
▣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t@hani.co.kr
▣ 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2002년 대통령 선거의 승부를 갈랐던 변수는? 답은 많다. 보는 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세대 간 갈등이나 이념적 차이를 빼놓고 얘기할 순 없다. 이러한 현상을 정치적 세대 균열이라고 표현한 학자도 있다. 그 핵심은 20~30대의 정치적 분화다. ‘2030’ 세대가 비로소 정치적으로 큰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002년의 일이다.


△ 올 대선을 앞두고 20~30대들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연세대 학생들이 17대 총선(2004년 4월) 부재자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21 박승화 기자)

그렇다면 2030 세대는 올 12월19일 대통령 선거를 어떻게 맞이할까? <한겨레21>이 던진 물음표다. ‘젊은 층’이라는 하나의 낱말로 묶이지만 분명 20~30대는 세대적으로도 균질한 집단이 아니다. ‘386 세대’로 불리는 30대 후반은 한국 사회에서 독특한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20대와 30대의 의미 있는 차이에도 주목했다. <한겨레21>은 3월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다양한 지역 출신의 20~30대 11명을 불러다 대선의 선거 환경, 대선이 가지는 함의, 세대별 이슈 공감도 등을 소주제로 나눠 의견을 들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론 피상적인 답변을 듣는 데 그칠 수 있다는 고민 아래, 2030 세대의 기저에 흐르는 생각들을 끄집어내기 위해 표적집단면접조사(FGI) 방식을 활용했다. 참가자들의 성명은 성은 살려뒀으나, 이름은 바꿨다.

불확실성이 D-12시간까지 존재할 것

조사를 총괄 지휘한 배철호 한길리서치 연구실장은 현장 조사 분석이 끝나자 “확실한 불확실성”이란 말로 자리를 갈무리했다. 불확실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올 대선의 특징을 짚어내는 것인 동시에, 이번 조사에서 받은 인상을 총체적으로 압축한 표현이다. 2002년은 불확실성과 가변성의 극치였다.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던 정몽준 의원은 불과 투표를 몇 시간 남겨두고 노무현 당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배 실장은 “그때와 같은 불확실성이 이번에도 D-12시간까지 존재할 것”이라며 “여권이 반격 모멘텀(계기)을 가지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20~30대들의 ‘표심’은 그 자체가 대선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불확실한 변수들 중 하나일 뿐 아니라 다른 변수들을 증폭시킬 수 있다. 2030의 표심은 어디로 가야 할지 마음을 정하지 않은 채 불안정하게 표류하고 있다. 이번 표적집단면접조사에서 참가자들은 지지 정당과 지지 후보가 일치하지 않거나, 지지 후보가 있더라도 확신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부산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씨를 찍었다는 문상미(27)씨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면서도 지지 후보론 한나라당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꼽았다. 울산 출신의 김영식(19)씨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하지만 지지 후보는 손학규였다. 배철호 연구실장은 지지 정당과 후보의 불일치에 대해 “낮은 정당 일체감과 지지 후보의 부재, 역대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울산 출신으로 지지 정당과 후보가 일치한 장철수(22)씨조차 “본심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건 아니다. 우리 동네 자체가 한나라당을 찍는다. 거기다 고를 만한 정당이 없다. 이명박도 높게 평가하는 게 아니라, 다른 대선 후보에 비해 낫게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극적 지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크게 보기

“맘에 드는 인물 없다면 투표 안 하겠다”

30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남 나주 출신의 명기훈(35)씨는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을 찍어왔다고 밝혔지만 대선 후보로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지 정당은 통합신당파를 각각 꼽았다. 명씨는 “대선에서 ‘사표’가 될까봐 민주노동당을 안 찍는다”고 말했다. 표적집단면접조사가 깊어질수록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정당이나 대선 후보를 찾기가 어려웠다. 권영길 의원을 지지한다는 서종대(27)씨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조정민(39)씨 이외엔 확신에 찬 선택은 없어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한길리서치가 3월10~11일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무려 20대의 35.3%가 “지지 정당 없음”이라고 밝혔다.

쉽게 ‘정치적 무관심’이라고 확대해석할 순 없겠지만 20대들에게 분명 대선의 의미가 특별하게 와 닿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20대 초·중반 4명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없고 투표도 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김영식씨와 정호(20)씨는 생애 첫 투표의 기회다. 투표권 행사를 거의 의무처럼 여기는 30대와 비교해서도, 이들은 투표권 행사나 참여에 대한 의무감이 낮았다. 그렇다고 정치적 무관심은 아니란다. 투표하지 않는 것을 적극적인 정치적 의사 표현의 하나로 당연시한다는 점이다. 김영식씨는 “투표를 포기하는 것도 나의 권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천태우(24)씨는 “딱히 내가 찍을 사람이 없는데 굳이 누군가를 찍을 건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20~30대들에겐 단순한 인물을 넘어서 좀더 큰 틀에서 어떤 세력이 정권을 잡느냐에 대한 고민과 관심은 희박했다. 조사의 사회를 본 김봉신 한길리서치 선임연구원의 ‘이번 대선이 민주화 세력 대 산업화 세력, 진보와 보수, 분배와 성장주의자들 간의 대립이라는 얘기들이 나온다. 이런 구도에 동의하냐’는 물음에 대해 20대 2명만이 손을 들었다. 천태우(24)씨는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라는 것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20대 참가자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20대들에게 ‘정권 교체’를 둘러싼 거대 담론은 낯설어 보였다.

30대들은 대선의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를 했다. 안수현(38)씨는 이번 대선에 대해 “지지 후보도 없지만, 기대가 없다”고 말했다. 명기훈씨의 대선 투표 기준은 “한나라당은 안 찍겠다”는 것이다. 30대들도 아직까지 투표장에 나설 적극적인 동기를 찾지 못한 듯 보였다.


△ 1992년 대선(맨 위)과 97년 대선(가운데·사진/ 한겨레21 곽윤섭 기자)은 지역적 논리가 크게 지배했다. 2002년 대선에서 비로소 20~30대의 세대가 분화하면서, 지역, 세대 등 새로운 다층 균열을 예고했다.(사진/ 한겨레 이정우 기자)

누구를 찍냐는 기준에서 능력의 비중이 큰 것도 주목할 만하다. ‘능력과 도덕성을 놓고 어느 것을 우선시하겠냐’는 물음에, 답변을 하지 않은 한 명을 빼곤 다섯 명씩 입장이 갈렸다. 이른바 ‘부패한 산업화 세력’과 ‘무능한 민주화 세력’ 중 어느 쪽이 낫냐는 사회적 논쟁에서 봤을 때, 2030 세대의 의견은 균형을 이뤘다. 정호씨는 “도덕성이라는 게 과연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조현정(39)씨는 “착하지만 일을 못하는 사람보다, 못되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식씨는 “도덕적으로 사는 것도 능력”이라고 말했다. 서종대씨는 “능력 중시가 자칫 결과만 좋으면 다 좋다는 결과 우선주의로 흐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좋든 싫은 한나라당에 대한 관심은 커

젊은 층들은 현재 40%가 넘는 정당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20대들은 자신들이 직접 경험하지 않았는데도 “군부독재를 계승한 한나라당의 과거(전신)”를 크게 의식했고, 이 때문에 한나라당에 대한 비호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식씨는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한나라당의) 과거 역사”를 들었다. 20대 참가자 8명 가운데 한 명만이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30대들도 ‘과거’를 거론하며 한나라당에 부정적인 인식을 숨기지 않았다. 30대 세 명 모두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았다. 자신의 정치 성향이 진보라고 밝힌 한 명을 빼고 10명의 참가자가 ‘중도 진보’ 또는 ‘중도’라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한나라당은 정치 성향에서도 ‘중도’ 성향의 유권자를 제대로 끌어안지 못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젊은 층들의 반한나라당 정서는 다른 세대에 비해 눈에 띈다. 상대적으로 10%포인트 정도 낮게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러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이 구호로 내거는 ‘한나라당의 집권=경제 발전’ 도식을 20~30대들은 믿지 않았다. 달리 말해 한나라당으로 정권이 교체가 된다고 하더라도 경제가 좋아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장철수(22)씨는 “한나라당이 곧 경제 발전이라는 논리는 열린우리당 실정의 반사효과로 만들어진 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공감을 표시했다.


△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엔 새로운 정치적 세대로 탄생한 20~30대의 젊은 유권자들이 있었다. 노무현 당시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흥겨워하는 젊은 ‘노사모’ 회원들.(사진/ 한겨레21 박승화 기자)

좋든 싫은 젊은 층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관심은 컸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나 통합신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 다른 정당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너무 적었다.

대선 후보군에서도 호감이든 비호감이든 관심이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집중됐다. 이 전 시장의 성과(업적)에 대한 얘기가 참가자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배철호 한길리서치 연구실장은 “젊은 층들이 전반적으로 확신할 만한 대선 후보를 거론하지는 못하는 편이나 이명박 후보의 카리스마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의 샐러리맨 성공신화와 청계천 복원은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는 게 지지자들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김영식씨는 “박정희의 아들을 자처하는 것이 싫다”며, 같은 논리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 전 시장이 쌓은 성과가 20~30대들에겐 신화가 아니었다. 서종대씨가 “이명박의 성과라는 것은 일종의 ‘쇼’다”라고 말하자, 9명이 동의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시선은 싸늘했다. ‘호감을 갖고 있냐’는 물음에 모두가 “없다”고 답할 정도였다. ‘절대로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반감을 지닌 참가자들도 다섯 명이나 됐다. 이유는 한나라당에 대한 비호감의 이유와 똑같은 ‘과거’ 때문이다. 천태우씨는 “박근혜는 정치인 2세다. 연예인 2세도 아니고 정치인 2세는 좀 웃긴다”라고 말했다. 박근혜의 핵심 지지층인 50~60대와 달리, 20~30대는 박근혜를 통해 박정희의 그늘을 더 많이 보는 것이다. 한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50대 이상(28.8%) → 40대(23.0%) → 30대(17.6%) → 19~29살(15.8%)로, 나이에 비례해 하락하는 경향성을 갖고 있다.

부모와 지역의 영향은 여전

2030 세대도 기성 세대로부터 가정, 지역 등에서 자연스럽게 ‘정치 학습’을 받는다. 지난 한 세대 동안 한국 정치를 가장 크게 지배해온 지역감정에 20~30대도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모든 조건이 같다면 지역에 따라서 투표하겠냐’는 물음에, 한 명을 빼곤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동시에 “어떤 식으로든 (지역감정을) 선동해선 안 된다”(김영식), “영호남을 가르는 게 싫다. 구시대적인 발상이다”(정경호)라고 현상엔 비판적이었다. 얘기가 깊어질수록 영·호남에서 올라온 20~30대들은 지지 정당과 후보를 결정하는 데 부모와 지역의 영향을 뿌리 깊이 받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명기훈씨의 “정치적으로는 지역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진단에 대체로 동의하는 눈치였다. 20대가 나중에 정치를 맡게 되면 그때는 지역주의가 청산될 거라고 보는 이들은 11명 가운데 3명에 불과했다. 이미경(23)씨는 “앞 세대의 정치적 견해를 무조건 추종하지는 않지만, 정견이 없거나 고민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그 파괴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07년 12월19일 20~30대들은 투표장으로 다시 나갈까? 그들은 어떤 세대적 특징을 보일까? 그 답이 궁금하다.


FGI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5시간 심층 조사… 신분 밝히지 않고 참관, 언론 비판할 땐 바늘방석

▣ 류이근 기자ryuyigeun@hani.co.kr

<한겨레21>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표적집단면접조사(FGI)는 3월13일 저녁 7시부터 1, 2부로 나눠 5시간 동안 진행됐다. 때문에 같은 방식의 어느 조사(보통 2시간 안팎)보다 훨씬 심층적인 조사를 할 수 있었다. 참석자들의 속 깊은 얘기를 끌어내기 위해 2부 자리는 편한 호프집에 마련됐다.

FGI는 ‘Focus Group Interview’로 표적집단면접조사로 번역된다. 사회자(조사기관의 연구원)가 조사를 이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지만, 참석자들이 조사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토론 형식에 가깝게 진행되는 특징도 있어서 FGD(Focus Group Discussiion·표적집단심층좌담)로 불러도 무방하다.

표적집단면접조사는 1992년 미국 선거에서 처음 이뤄졌다. 배철호 한길리서치 연구실장은 “사회가 다원화될수록 그 기저에 면면히 흐르는 것이 뭔지 알아내는 게 중요했다. 클린턴이 선거판을 흔들었던 메시지인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를 발견했던 것도 바로 FGI다”라고 말했다. <한겨레21>이 이번 조사에서 20~30대 그룹의 지지 정당과 지지 후보가 크게 불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도 FGI 조사 방식에 힘입었다.

이번 조사는 대선을 9개월 앞두고 하나의 정치적 집단으로 분류되는 ‘2030’ 세대의 정치적 동질성과 특징, 균열을 정책 현안과 대선 등을 통해 살펴보고자 했다.

기사를 읽은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번 조사의 참석자들을 어떻게 구성했는지가 궁금할 것이다. 지지 정당이나 지지 후보가 일반 여론조사의 추세에서 약간 벗어난다는 의문을 지닌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한겨레21>도 이 부분이 좀 아쉽다. 하지만 ‘2030’ 세대의 정치 의식을 보기 위한 조사로서 첫 번째 우선순위는 연령이었고, 다음으론 출신 지역 안배, 직업 분포의 다양성 등을 고려했다. 비용과 시간 등의 제약으로 서울·경기 지역 거주자로 참가자를 국한하긴 했지만, 영·호남에서 태어나 자란 이들을 불렀다. 이 과정에서 지지 정당과 지지 후보, 정치 성향을 이상적으로 조합시킬 수 없었던 점도 아쉽다.

조사 진행을 맡은 김봉신 한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상이한 집단들을 섞어놔 예열(말문이 열리는)을 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보통 8명 안팎으로 구성되는 집단을 대집단(11명)으로 늘린 것도 진행을 쉽지 않게 했다.

2부에서 참가자들이 대선 보도와 관련해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할 때가, 의뢰자로서 가장 불편한 순간이었다. 조사가 끝나자 진행자가 의뢰인이 <한겨레21>이라는 사실을 참석자들에게 공개했다. 배철호 연구실장은 조사 참가자들을 보내고 집으로 향하려는 기자를 붙잡았다. FGI가 끝나면 곧바로 연구원들과 의뢰인이 얼굴을 맞대고 현장 검토(리뷰·review)를 하는 게 토론의 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어 1~2시간의 토론이 더 이어졌다. 연구원들이 조사 진행 중에 얘기를 듣고 놀랐던 것들을 하나씩만 소개해본다.

“(20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모르더라.”(배철호 연구실장)

“(20대가) 투표 불참을 적극적인 자신의 권리라고 얘기하더라.“(김봉신 선임연구원)

“(20대가) 인터넷 포털에서 능동적으로 뉴스를 섭취하고 있다고 생각하더라.”(최준 연구원)



[표지이야기] 누가 평화를 쏘았는가…14
인구 두 명 중 한 명이 종교를 갖고 있는 다종교 사회, 한국. 지난 세월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종교 갈등이 없었다. 이제 그 기적도 깨지는 걸까. 조계종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발생한 종교 편향 사건으로 꼽는 게 23건에 이른다. 불심 깊은…

[특집] 학살 유해 990구, 갈 곳이 없다…42
한국전쟁 전후로 일어난 민간인 학살, 국가 폭력에 의한 집단적인 희생이다. 이들이 60년 가까이 땅속에 방치돼 있다. 국가의 직무유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발굴 작업이 계속되면서 유해들이 속속 햇볕을 보고 있지만, 발견된…

[기획연재] 쓰레기가 희망이다…32
<한겨레21>지구온난화 기획 세 번째로 에너지 절감 노력이 돋보이는 곳들을 찾아가본다. 오스트리아 동남쪽 끝 슬로베니아와 접한 국경마을 무레크, 대형 소화조 속에서 가축 분뇨와 옥수숫대 등이 부글거리고 있다. 여기서 메탄은…

[한겨레 레드] 이토록 완전한 사랑…72
“짧은 만남 뒤, 이별은 예정된 것이었으나 눈물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 날카로운 레전드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를 외우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샤방샤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