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추적

정치권으로 날아간 ‘볼펜’들

언론계 인사들의 정치권 진출은 언론의 ‘힘’의 반영인가. 역대 총선이 나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으로 옮긴 언론인들이 적지 않았지만, 이번 대선 에는 유별날 정도로 많다. 이회창 김대중 이인제 후보 등 유력한 3당 후 보 주변에는 언론계 출신 인사들이 수십명씩 특보나 보좌역으로 포진해 있다. 이들의 임무는 대부분 대언론 창구역이거나 홍보 관계 업무를 맡고 있다. 일부는 ‘친정’에 대한 기사 로비 활동도 벌인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진영에는 당내 경선 이전부터 ‘투신’한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고흥길 대외협력특보가 중심을 잡고 있다. 이 후보의 비 서실장을 지내기도 한 고 특보는 주로 언론계 고위층을 상대로 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정구운씨도 홍보기획단의 총괄간사를 맡고 있다. 세계일보 정치부장 출신의 윤창중 보좌역은 이 후보를 늘 수행할 정도로 이 후보의 총애를 받고 있으며, 구 범회(연합통신 차장) 부대변인과 신동준(기독교방송 차장) 선대위부대변, 이병효 보좌관(한겨레 차장)도 이 후보의 최측근 인사들이다. 또 김성익 보좌역(동아일보)과 이원창(경향신문) 민국홍(서울경제) 보좌역 등도 연 설문 작성 등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역의원 가운데는 맹형규(SBS 앵커) 선대위대변인과 박성범(KBS 보도본 부장) 의원 등이 이회창맨에 속하며, 최병렬 선대위원장과 신경식 후보비 서실장, 하순봉 운영특보, 강용식 TV토론대책위원장 등도 모두 언론계 출 신 인사들이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 진영은 한나라당에 비해 언론계 출신이 비교적 적 은 편이다. 정동영(MBC 앵커) 대변인과 유종필(한겨레 차장) 부대변인이 기자들과 몸을 부딪치면서 뛰고 있다. 또 정순일 전 KBS 보도본부장과 권 오룡 전 대전MBC 사장도 최근 합류했다. 또 황규환 전 KBS본부장과 신준 우 전 여수MBC 사장 등도 막후의 ‘TV자문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역 의원들로는 정동채 전 비서실장과 유재건 비서실장, 김한길 TV토론대책팀 장, 장성원 기조실장 등이 언론계 주요한 인맥이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진영의 언론계 인맥은 당내 ‘실세’를 형성할 정 도로 막강하다. 신한국당 경선 이전부터 이 후보를 도왔던 윤재걸(한겨레 ) 부대변인과 조규진(경향신문 논설위원) 특보, 안재휘(대전일보 부국장) 공보보좌역, 이강수(중부일보 부국장) 운영특보, 이창우(중부일보 정경부 장) 부대변인 등은 이른바 ‘이인제맨’의 핵심들이다. 또 김충근(동아일 보) 대변인과 황소웅(한국일보) 정치특보, 이계익(동아일보, 전 교통장관 ) 경제특보 등도 이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박범진 사무총 장도 조선일보 해직기자 출신이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12월11일 제 1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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