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김을 모욕하지 말라
본질 벗어난 ‘했냐 안 했냐’ 관심… 애나벨 청에 대한 과도한 의미부여도 웃기는 일

‘섹스 3총사.’

이런 저속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건, 품위를 사랑하는 김규항·김어준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들을 얌전히 있도록 놔두지 않았다. ‘쾌도난담’이 한주를 쉴 동안(공고를 하긴 했지만, 쾌도난담을 찾기 위해 <한겨레21>을 수십번 뒤적거린 독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세상은 온통 섹스에 대한 호기심과 흥분으로 피어올랐다. 린다 김은 과연 섹스를 했느냐 안 했느냐… 애나벨 청은 정말 251명과 한 것인가… 성 상납을 한 연예인은 누구인가 등등. 오늘의 주제는 바로 이 세 가지. 김규항·김어준은 이를 ‘섹스 3총사’로 규정하고, 독설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몸로비가 뭐야, 몸로비가…

(사진/린다 김)

김규항 도대체 린다 김 로비가 특별히 더 문제가 되는 게 뭔데.

김어준 밝혀져서 그렇지 뭐.

김규항 뭐가? 성관계를 가졌다는 게?

김어준 편지도 밝혀지고….

김규항 나도 신문에서 편지를 봤는데… 나쁘지 않았어. 오히려 이런 인간들도 낭만이 있구나 하는. (웃음) 편지가 정말 소년 같더라고. 이양호 같은 사람은 종교적인 얘기도 하고. 근데 신문제목을 왜 그렇게 뽑는 거야. ‘몸로비는 처벌 안 하나’라니. 몸로비가 뭐야, 몸로비가.

김어준 했다고 했나?

김규항 린다 김이 자기 몸을 가지고 로비를 했다는 것이 지금 밝혀진 게 아닌데… 몸로비라고 말하면 안 되잖아.

김어준 그럼 뭘 했다는 거야.

김규항 이양호씨는 섹스를 두번 했다고 밝혔지. 97년 3월과 7월에 한번씩…

김어준 뜸뜸이 했네. (웃음)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면서 밝혔나?

김규항 부적절한 관계라는 거지. 린다 김의 주장은 “이양호씨와 안 했다. 그런데 이양호씨가 자꾸 자기를 여자로 봤기 때문에 부담스러웠다”는 거야. 이양호씨가 기자들에게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하고서 바로 자기한테 전화했대. 거짓말해서 미안하다고. 내가 볼 땐 한 건 분명해. (웃음), 근데 그럼 어떠냐는 거야, 내 얘긴.

김어준 안 했을 수도 있지.

김규항 했으면 어때.

김어준 그런데 린다 김이 실제로 더 좋지 않은 물건을 더 비싸게 팔게 만들었나?

김규항 단가가 좀 세긴 셌다 그래.

김어준 워낙에 로비스트가 미국에선 합법적이지? 우리나라에선 ‘로비’하면 바로 뇌물이지만.

김규항 6공 때 율곡사업을 보면 백두사업보다 규모도 더 컸고 터무니없는 기종변경까지 했었잖아. 신문기사를 보니까 이번 사건은 로비의 규모나 특성에 비해서 드러난 액수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거야. 그걸 다 몸으로 때웠다는 건데… 모르겠어… 우리쪽에서 적절한 무기를 구매한 것인지, 터무니없는 값에 구매한 것은 아닌지 따위가 초점이 돼야 할 것 같은데, 계속 “했냐 안 했냐”만 갖고 따지니까 참….

김어준 다른 거래에서는 린다 김이 무기 가격을 확 떨어뜨리기도 했던데. 10% 이상…. 그러니까 무기를 사는 쪽하고 파는 쪽하고 딜이 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던 거 아냐. 그리고 돈을 소위 뇌물이라고 할 만큼 써서 로비하지도 않았던데.

김규항 그런 것 같아. 미국쪽에 상주했던 대령이 받은 액수를 보면 200달러도 나오고… 비행기표도 나오고. 사실 개인적인 친화력도 로비스트가 가진 자산 중의 하나인데… 린다 김이 이리저리 몸을 팔고 수 십만달러씩 뇌물을 주면서 우리나라에 엄청 불리한 가격으로 무기를 팔아치웠다면 모르겠지만, 로비 와중에 둘 사이에 눈이 맞아 관계를 했다 하더라도 이게 무기거래를 불리하게 성사시키는 데 작용했는가는 별개의 문젠데, 이런 식으로 떠들면 안 되지. 내가 보기엔 로비스트로서 린다 김은 할 일을 충실히 다한 것 같은데.

김어준 율곡사업에 비해선 합리적 거래?

김규항 약간 비쌌다고도 하는데, 액수 자체가 별로 크지 않은 것 같아…. 정확하게 밝힐 문제지만 하여간 문제의 핵심이 옮겨갔어. 요샌 뭐 아이들 사이에 린다 김 3행시가 유행한데잖아. 한번 해볼까? (기자를 보며)이거 어준이가 한 걸로 해줘. (웃음) 린, 린다라는 여인은… 다, 다 했다… 김, 김영삼만 빼고. (웃음) 언론 보도가 이 3행시 수준을 넘고 있지 않아. 다시 말하지만, 백두사업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거래가 이뤄진 결과가 두 사람의 성관계에 의해서 초래됐는가를 증명해야 한다고. 근데 그게 지금 김영삼 길들이기하고는 관계가 없는 건가?

김어준 없지 않겠지.

김규항 이를테면 며칠 전에 청와대서 김영삼 오라니까 그냥 갔잖아. 김영삼이 말을 너무 해서 목이 쉬었대며. 앞으로 협조하기로 ‘쇼부’를 본 모양인데. 뭔가 속셈이 있는 액션이 아니냐는 생각도 들고. 근데 사람들은 전부 성관계에만 관심이 있고. 성관계를 했어도 부적절한 로비와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고, 안 했어도 그럴 수 있고 그런데 말이야.

김어준 구입처가 여러 곳 있는데, 그 중에서 자기가 거래하는 고객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해주면서 거래가 성사되게 하고… 또 우리나라에서 물건을 아주 터무니없이 비싸게는 사지 않도록 하고… 뭐 이 정도면 훌륭한 로비스트 아닌가. 조금이라도 자신의 고객에게 유리한 가격이 되게 만드는 건 로비스트로서 당연한 역할이고 말이야.

김규항 무기거래 로비스트를 통해서 거래되는 무기단가들은 원래 유동적인 편인데… 내가 볼 땐 적어도 6공 때 규모에 비해서는 합리적인 거래가 아니었느냐 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

김어준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제대로 된 로비스트를 기르거나 아니면 국제적인 협상력을 갖춘 사람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논의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 거 아냐. 했냐 안 했냐에만 맞춰지니까 재미는 있두만. (웃음) 재미는 있는데 왜 딴지일보에서 할 일을 제도언론에서 떠들고 난리냔 말이야.

김규항 그러게.

김어준 관계를 가졌다고 하면 당연히 거래에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하고 있는 건가?

김규항 이제 그 이야긴 그만하자. 이게 만약 지금 간통죄로 피소됐다면 삽입성교 여부에 대해 치밀하게 수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간접적인 사안이니까 그런가 보지. 안 했어도 다른 방법으로 로비해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샀다면 그것도 문제되는 거고… 했어도 싸게 했으면 애국자지. (기자를 보며) 이 얘긴 빼 줘. (웃음) 근데 재밌는 건 이른바 메이저 언론매체에서도 전부 그런 식인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 몸로비가 뭐야. 그런 폭력이 어딨어. 뻐꾸기 몸으로 울었다도 아니고.

김어준 다음. 애나벨 청.

김규항 나는 성은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김어준 그 여자 공부를 많이 했다며. 그리고 251명이랑 하루 종일 섹스한 걸 여성운동, 여성해방 차원에서 얘기한다며. (한참 뜸을 들인 뒤) 지랄. (웃음)

김규항 이 멘트 절대 빼면 안 되겠다. 너 조만간 잘리겠다.

서갑숙을 욕하던 사람들이…

(사진/애나벨 청)

김어준 진짜 이해가 안 된다. 애나벨 청이 10시간 동안 251명과 함께 하는 거하고 서갑숙이 평생 동안 9명이랑 하는 거하고 뭐가 다른 거야. 9명이랑 한 서갑숙을 욕하는 사람들이 왜 251명이랑 한 애나벨 청한테 몰려가서 페미니즘의 기수로 포장을 하고 난리법석이야. 서갑숙은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고 그래서 했다고 쳐. 이건 뭐야. 이건 사대, 열등감 뭐 이런 단어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

김규항 그거지. 기계 만들어 갖고 얼마나 사용해야 망가지나 하는 테스트.

김어준 내구력 테스트야? (웃음)

김규항 애나벨 청이 옥스퍼드 킹스컬리즈 법학과를 수학했대잖아. 그 여자가 평범한 포르노 배우였다면 이번 일도 경멸의 대상이었겠지. 많이 배운 여자가 자기 성 문제에 대해서 좀 어려운 용어로 설명하면 사회적 의미가 있는 거고… “하고 싶어서 했어요” 그러면 씹히는 거지.

김어준 난 이 여자가 251명하고 한 거는 불만이 없어요. 하고 싶으면 하라고 해. 근데 왜들 제도언론까지 나서서 그렇게들 ‘흠모’씩이나 하냐고. 이건 뭐 <선데이서울>, <사건과 실화>류의 터미널 잡지들이 몰려가 인터뷰해야 할 내용인데 온갖 제도권 언론들이 다 가서 페미니즘이네 어쩌네. 이런 유치한 오버가 어디 있어.

김규항 난 이 문제에 대해서 래디컬한 여성주의자들이 의미를 자꾸 부여하는 부분이 불만스러워. 애나벨 청 스토리 같은 경우 여성을 성적으로 지배하는 코드, 예를 들면 남근주의에 대한 어떤 반박이벤트로 진행됐다고 보는데… 그건 올바른 보복이 아니라고 봐. 사회적으로 성적인 건강성을 회복하는 게 중요한 거지. “니네가 우릴 만날 밟았으니까 난 251명이랑 해본다.” 이게 무슨 이벤트가 돼. 성은 건강해야 해.

김어준 난 애너벨 청 자신이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는 생각해요. 그걸 과대포장하는 우리 언론이 웃겨서 그렇지.

김규항 애나벨 청 스토리는 마케팅 영역이 이상하게 양분돼 가고 있거든. 지식인 영역에서는 과도하게 의미부여가 되고 있고, 또 한편에서는 영등포 3류 극장 같은 데서 팔리고 있고. 그 영화 포스터에 나온 홈페이지로 가봐. 바로 에로영화 유통회사야.

김어준 영화보고 씩 웃고 “골 때리네” 정도로 하면 적당한 걸 가지고, 난리들을 쳐대니 웃겨도 보통 웃긴 게 아니지.

김규항 그 영화가 선댄스영화젠가 어디서 유수한 비평가들에 의해서 상당한 의미부여를 받았대잖아. 그걸 사대주의자들이 뒤집을 수 없는 거지. 우리나라 비평가들이나 지식인 영역에서는…. 이미 종주국에서 페미니즘적인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김어준 <플레이보이>에 이승희가 실리면서 무슨 한국인의 우수성을 알려주는 증거인 양 떠벌렸는데, <선데이서울>에 멕 라이언이 나왔다 해서 그게 미국인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겠어. 이건 극복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열등감이 기저에 깔린 거라고.

김규항 댄스가수가 머리 물들였다고 텔레비전에 출연도 못하게 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251명하고 섹스를 하는 이벤트를 받아들일 수 있냔 말야. 세상에 이런 허위와 위선이 어디 있어. 제발 국내에서 벌어지는 성적인 아픔이나 매매춘 문제에 대해 먼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 선택된 외국의 특별한 이벤트, 선택된 여자, 그런 일을 하면서도 자기정당화를 얻을 수 있는 사람들 말고. 애나벨 청은 하나의 문화 권력을 획득한 건데….

김어준 다음.

김규항 다 싫다. 애나벨 청 만나기도 싫다. (웃음)

김어준 형… 그건 애나벨 청도 마찬가질 거야. (웃음) 연예인 매매춘. 오늘 완전히 ‘섹스 3총사’네. 이것도 몸로비인가. 이건 PD들을 까야 하는 거 아니야? 연예인들이 배역을 따려고 하는 성 상납이라면 연예인매춘이 아니라 PD매춘이지. 연예인이 돈벌려고 몸을 파는 거랑은 전혀 다른 거잖아.

연예인노조에 불만 있다

김규항 바로 그 문제가 품행 정조 순결, 그런 코드에서 통합돼 진행되고 있는 건데 전혀 다르지. 만약 PD나 출연자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몸을 요구한다면 그건 성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냥 폭력이지. 자기권력을 통해 한 사람을 억압해서 몸이나 돈을 빼앗는 것. 그건 성문제가 아니야. 야비한 폭력일 뿐이지. 두 번째로 연예인들이 고급 콜걸 역할하는 게 특별한 일인가? 우리나라의 모든 여성직업군들 속에는 다 매매춘 하는 여성들이 있어. 사무직 여성 중에도 있고, 대기업 여직원 중에도 있고, 가정주부 중에도 있고… 다 있다고. 젊은 여성 연예인의 경우엔 육체적 수준이 아무래도 상위에 있기 때문에 더 부각되는 것일 뿐이지.

김어준 연예인 매춘이 가능하려면 사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거거든. 재벌2세든 그만한 대가를 지불할 누군가가 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연예인 매매춘이 아니라 ‘재벌2세와 연예인간의 성매매’라는 식으로 나가야 하는데, 왜 만날 여자연예인들에만 초점이 맞추냐고. 권력을 쥐고 있는 쪽을 공격해야 마땅한 것 아닌가.

김규항 나는 이게 상품의 등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성을 돈을 주고 사고파는 게 매매춘인데… 이른바 상행위라고. 이를테면 당연히 탤런트 같은 사람들이 영등포역 근처의 매매춘 여성들보다 단가가 높아지는 건 당연한 거고… 그 정도의 화대를 지불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된 계층이고… 결국 이건 뭐 고급 매매춘 이야기지. 직업이 연예인이든 무슨 상관이야.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연예인 수준의 미모와 성적 매력을 가진 여성이라면 그만큼 단가가 높아지는 거라고. 특별한 게 아니야.

김어준 SBS에서 연예인 매매춘 어쩌구 하면서 보도하니까 연예인노조에서 방방 뜬다며.

김규항 연예인노조에서 SBS 출연거부한다고 하지. 이유가 그거더라고. “이 문제를 연예인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오도했다”는 거야. 나는 그것도 썩 현명해 보이지 않아. 사과방식이 전부 아니면 전무식이야. 물론 연예인 노조라면 연예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권리나 명예를 생각할 수밖에 없긴 하지.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일부가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건데 말이야. 거기에 대해 자정하고 그런 사람들을 분리하는 일을 해야지. 출연거부가 이뤄질지도 모르겠지만 연예인노조가 어느 정도 장악력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이경호씨가 지난해 여름이던가 위원장이 됐을 때도 캐스팅료를 이슈로 총파업을 하겠다고 했다고 못한 적이 있지.

김어준 이 노조라는 게 회사하고 대립하는 노동자들의 권력투쟁기구 비슷한 거 아냐. 만약 방송사와 연예인들이 대립한다면, 이른바 스타급들이 힘을 실어줘야 하는 건데, 이 스타급들의 경우에는 이미 그 권력관계가 역전돼 있잖아. 스타들을 모시려고 방송사가 매달리는 형태로. 그 사람들은 그러니까, 노조의 필요성을 못 느낀단 말야. 연예인노조를 없애라는 건 아니지만, 실효성이 없는 얘기들이라는 거지. 스타급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연예인노조는 유명무실할 거라고 봐. 그런데 우리나라의 스타급 연예인들에게서 다른 무명 연예인들에 대한 그런 종류의 동료의식을 기대할 수 있을까. 글쎄…

이걸로 한회를 채워야 하는 것인가

김규항 프로야구 노조 주제로 이야기하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열악한 상태에 있는 동료들 권익을 위해 뛰고 있다는 걸 칭찬한 적 있잖아. 연예인 사이에서 아직 그 정도의 의식성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결론인데. 결국 몇몇 스타들 외에는 소득수준이 형편없는 연예인들이 많고… 중하층 소득을 이루는 연예인들의 권리와 명예가 아무래도 핵심이 돼야 하는데…. 국민들의 사고는 “연예인들은 전부 그런 애들”이라는 식이고, 연예인노조의 대응이라는 것도 “우리 전체를 전부 그런 식으로 매도하다니” 식이거든. 둘 다 똑같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거지. 어느 직업군에나 매매춘하고 그런 품행을 보이는 여자들은 다 있고. 왜 그걸 인정을 못하냔 말야. 연예매매춘이 몇년에 한번씩 불거지는데, 불거질 때 빼고는 중간에는 박멸됐다 새로 생긴 것처럼 얘기하지만 사실 항상 있는 거 아냐. 사실 숱한 사람들이 술집에 가서는 자기 딸 친구 같은 애들만 찾으면서 연예인 매매춘 얘기만 하면 정색을 하고 점잔을 떠는지 모르겠어. 사회의 윤리 도덕 수준하고 너무 안 맞잖아.

김어준 공인이잖아.(웃음)

김규항 공인은 무슨 공인….

김어준 이런 건 있어. 연예인이 된다는 건 자신의 사적부분 중 일부는 공적으로 오픈하고 그것이 자신의 것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의 것이 되는 것에 합의한다는 거거든. 그래서 그 오픈된 부분에 대해 좀더 높은 도덕 수준을 요구한다는 건데. 그런데 웃기는 건 바로 자기 자신의 도덕수준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이건 자긴 그렇지 않으면서 거의 공자님 수준을 요구한다는 거야. 위선이지.

김규항 대중 앞에 드러나 있는 사람들일수록 사적부분에 대한 프라이버시를 존중할 필요가 있어. 요즘 특별하게 느끼는 건 여성 연예인들이 토크쇼 같은 데 나와서 자기 남자친구 이야기도 한다는 거야. 옛날엔 남자친구 있냐고 하면 무조건 없다고 그랬는데. 난 이게 굉장히 발전했다고 생각하거든. 연예인이 보통사람들에 비해서 높은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사회통념에 대해서 신세대 탤런트들이 많이 벗어난다는 생각을 해. 하여간 린다 김도 그렇고, 애나벨 청도 그렇고, 연예인도 그렇고…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는 성문제 코드가 건전치 못하고 위선적이야. 뭐 별일도 아닌 것 갖고 난린지 모르겠어. 이런 게 쾌도난담의 한회를 채워야 하는 거야?

김어준 푸하. 이야기는 형이 훨씬 더 즐겁게 해 놓고선. (웃음)

김규항 난 쾌도난담에서 이걸 얘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 개탄을 해야 하는 거지. (웃음) 어준이 오늘의 결론.

김어준 ‘린다 김’으로 3행시나 짓고 끝내자, 형. 린, 린다 김은 사실… 다, 다들 정체를 정확히 모르고서… 김,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만 하고 있는데, 사실 린다 김의 육탄로비 사건은 중장년 고위층의 빈번한 ‘무기’ 사용을 통해 비아그라 판매촉진을 시도하려는 고도의 마케팅전략이었다. (웃음)

김규항 재미 없지만 더 잘할 자신도 없구나. (웃음) 하여튼 성의식이 근대화되지 않고는 제아무리 발달한 사회라도 근대사회가 아냐. 우리 사회는 성문제가 전면에선 지나치게 봉건적이고 이면에선 말도 안 되게 엉망진창이지. 마광수 같은 사람이 많이 나와서 뚜껑을 완전히 열어야 해. 성이야 말로 인간의 기본 에너진데 정말 썰렁한 사회야.

김어준 아… 썰렁해 미치겠다. (웃음)

알림 / 쾌도난담 공개진행

다음주 '김규향·김어준의 쾌도난담'이 공개진행됩니다.

서울대 총학생회의 주관 아래 '쾌도난담'이 오는 5월19일 오후 1시 서울대 강의실(28동102호)에서 공개리에 열립니다. 패러디 사이트 '대자보'의 편집위원이며 서울대 미학과 94학번인 변희재(26)씨가 게스트로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 문제와 대학문화 전반에 관해 토론을 나눌 이번 쾌도난담에서는 '쾌도난담에 시비걸기'라는 제목으로 방청객의 질의 응답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관심있는 독자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고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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