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군사정권과 놀지 맙시다
버마 민족민주동맹(NLD)한국지부 사무국장이자 외국인 노동자인 ‘모조’와 함께

(사진/버마가 민주화되지 않는 한 다시 버마로 돌아갈 수 없는 모조. 그는 한국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요구하고 있다)

“깬다 깨!”

김어준이 한 마디 던지자 김규항이 응수했다. “정말 골때리는 나라구만!”

그럴만도 했다. 다섯명 이상 모이면 잡혀가는 나라, 컴퓨터를 몰래 갖고 있다 잡혀도 징역을 사는 나라, 민주화 세력을 조직하던 아버지가 도망가면 그의 세살배기 딸까지 구금하는 나라. 그 ‘버마’를 아시는가. 혹시 일부 독자들은 ‘미얀마’가 정확한 국호라며 바로잡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겨레21>은 공식명칭과 관계없이, 오래 전부터 ‘버마’라는 옛 이름을 고집해왔다. 왜? 전두환 류의 군사정권을 인정할 수 없기에!

오늘의 게스트는 버마에서 왔다. 모조(24·Moe Zaw). 버마인이긴 버마인이되, 다시 버마로 돌아갈 수 없는 운명. 버마의 민주화운동 정치단체인 민족민주동맹(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한국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그가 버마에서 갈 데라고는 감옥뿐이다.

연수생과 불법노동자의 웃기는 차이

김규항 한국에는 언제 오셨나요.

모조 7년 됐어요.

김규항 무슨 일로 처음 왔나요.

모조 고등학교 졸업한 뒤 산업연수생 기회가 생겨 94년에 처음 왔어요.

그는 NLD 사무국장이기 전에 한 사람의 외국인 노동자다. 동시에 불법체류자다. 이중으로 위험한 인생. 이날도 그는 동료 한명이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에게 끌려가는 일이 갑자기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나타나, 은근히 ‘양김’을 열받게 했다. 결국 오늘의 주제는 하나가 아닌 셈이다. 버마사회, 그리고 한국사회!

김어준 어디서 일하나요.

모조 요즘은 아르바이트 다녀요. 94년부터 97년까지는 신도림에 있는 사출기 공장에서 일했어요.

김어준 어떤 아르바이트….

모조 주유소에서도 일하고, 컴퓨터 만드는 공장에서도 일하고. 그날그날 시간이 될 때 일당받고 일하는 거죠.

김규항 NLD 본부에서는 활동비가 나오나요.

모조 네, 한달에 20만원. 그걸로는 먹고살기 힘드니까 아르바이트 다니는 거죠.

김어준 집은….

모조 주유소에서 그냥 자기도 했고… 지금은 사무실에서 먹고자요. 부천 원미동에 있어요.

김규항 운동 때문에 공장을 그만둔건가요?

모조 그것도 그렇고… 그때 IMF가 터지면서 정리해고된 거죠.

김어준 거기선 보수가 괜찮았어요?

모조 나올 때쯤엔 잔업수당까지 해서 한달에 95만원 정도 받았어요.

김어준 불법체류자 신분 때문에 불이익 같은 걸 받거나 그런 적 없어요?

모조 그런 건 없었어요.

김어준 요즘은 돈을 떼먹거나 그런 일이 없나보죠.

모조 요사이는 외국인 노동자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서… 월급을 못 받거나 손가락 잘려서 보상금 못 받는 일은 별로 없어요. 물론 간혹 있기는 하지만 많이 나아졌어요. 제가 친구들이 일 없을 때 <벼룩시장> 같은 거 보고 일자리를 소개해주거든요. 저밖에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 통역도 해주는데 사장들 말이 그래요. “우리는 똑같은 인간들이다, 월급 작게 주지 않는다, 함께 열심히 일해보자”고.

김규항 하긴 보자마자 “때릴 거야” 그러진 않겠지. (웃음)

김어준 “너 손 잘려도 보상금 없어” 그러지도 않을 거고. 손 잘려봐야 알지. (웃음) 근데 산업연수생들은 각종 사회보장제도와 노동권을 전혀 인정 못 받는 반면 불법노동자는 기본권 정도는 보장받는다대.

김규항 그런 판결이 한번 나왔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맙시다

김어준 정말 골때리잖아. 합법적인 연수생은, 아무런 보장도 못 받고….

김규항 지금 뭘 문제시하는 거냐? 불법노동자도 못 받아야 된다는 거야?

김어준 형 바보지. (웃음) 내 얘기는 산업연수생도 받아야 한다는 거지.

모조 연수생은 월급을 조금밖에 안 주거든요. 제가 왔을 때 20만원 받았어요. 처음엔 그것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생활해보니까 그게 아니에요. 2년 기간으로 왔는데, 그래서 2개월 만에 도망쳤어요. 다른 공장에서 일하면 70만원 정도는 받을 수 있으니까. 외국인 노동자들이 볼 땐 잡혀도 손해볼 게 없는 거죠.

김어준 산업연수생제도 자체가 벌써 불법을 조장하는 시스템이라 이거지.

김규항 말이 연수생이지, 뭘 배운다기보다는 돈 조금 주고 일 시키려는 거지.

모조 맞아요. 배우는 건 하나도 없어요.

김어준 나쁜 XXX들이네. (웃음)

김규항 한국 사람들은 동남아 사람들을 상당히 업신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거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가령 백인 사람들한테는 그렇게 못하면서 말이죠. 버마 사람들도 그럽니까?

모조 아뇨. 버마는 그런 거 거의 없어요. 미국 사람이든 동남아 사람이든 구별 안해요.

김어준 이해가 안 가죠?

모조 사실 아시아 사람이 더 가까운데… 한국과 버마는 거의 다 비슷해요. 버마도 쌀먹고, 한국도 쌀먹고… 미국은 빵먹고 사는 나란데, 미국에 그렇게 큰나라 대접을 하면서….

김규항 왜 그렇게 하는 것 같습니까?

모조 맞는지 모르겠는데… 제 생각에는 한국과 북한이 싸울 때 그 사람들이 도와줘서 감사의 마음으로….

김어준 감사해서?

모조 네.

김어준 그거 아니야! (웃음)

김규항 감사하지 않는데 구호 물자 받아 먹다 보니까 상전으로 느껴지고, 그에 대한 열등감이 우리보다 피부색이 검거나 못한 나라 사람에 대한 무시로 나타나는 거죠. 외국인들한테만 그런 게 아니라 조선족 동포들한테도 그러니….

모조 처음에는 가게나 식당에 들어갔을 때 참 기분나빴어요. 의심의 눈으로 쳐다보거든요. 전 그러면 바로 말해요.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냐, 난 도둑 아니다”고요. 물론 외국인 노동자 중에 도둑질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김규항 도둑이야 백인도 있고 흑인도 있고 한국인도 있는 거지.

김어준 이건 명백한 인종차별이지.

김규항 백인들이 인종차별하는 건 유색인종 하대하는 건데, 우리의 경우는 백인을 위로 보고 우리보다 조금 까만 사람은 밑으로 보고….

자유로운 여행조차 불가능한 나라

(사진/타이-버마 국경의 버마학생민주전선의 전사들. 이들이 그들의 나라에서 편히 공 부할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김어준 그런 걸 전문용어로는 ‘빙신’이라고 해. (웃음) 옛날 독일에 광부들을 많이 보냈잖아. 사연이 있드만. 그쪽에서 차관을 떼먹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겠다… 그래서 그 보증으로 보낸 게 간호사하고 광부였다는 거야. 그 사람들의 3년치 월급이 보증금이 됐고. 슬픈 역사지. 그때 그 액수가 당시 수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했대. 그런 걸 생각하면 우리가 지금 이러는 건 올챙이적 생각 못하고 천벌 받을 짓 하는 거지. 나는 그런 경우를 당한 적이 있어. 오스트리아 수화물보관소에서 가방을 찾으러 갔는데 이 관리인이 딴청만 부리기에, 바로 앞에 있던 내 가방을 집었지. 그랬더니 나를 밀어. 그래서? 자빠졌지. (웃음) 이 자식이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는 거야. 졸라 줘패고 도망갔지. (웃음) 모조씨도 그런 경우를 당하면 한국 사람 전체에 대해 화가 나죠.

모조 한국에서 일하고 돌아가는 버마인들 중에, 버마에서 한국 사람 만나면 욕하는 분들이 가끔 있대요.

김규항 NLD 한국지부에서는 무슨 일을 합니까.

모조 주로 한국 시민들한테 버마의 상황을 알리는 거죠. 버마의 군사정권의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한 게 88년 8월8일인데, 그날 버마대사관 앞에 가서 항의시위도 하고….

김규항 NLD를 이끄는 사람은 누구예요?

모조 아웅산 수지가 사무총장이에요.

김어준 아하, 아웅산 수지!

모조 NLD라는 게 정당이거든요. 90년 총선에서 70% 이상의 득표율을 확보했는데, 군부가 선거결과를 몽땅 무시했어요. 그리고 NLD 소속 국회의원들을 모조리 잡아들였죠. 아웅산 수지는 가택연금되고, 당시 NLD 의장이었던 우틴우는 감방으로 갔어요.

버마는 40여년간 군부의 통치 아래 있다. 60년 네윈이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이래 88년 ‘랑군의 봄’이 반짝했던 시절을 제외하면 40여년간 혹독한 겨울인 셈이다. 88년 이후 공식적인 국가수반은 국가평의회 의장 탄쉐 장군이 맡고 있고, 실권은 켄윤 장군이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켄윤 장군은 우리로 치면 국가정보원장 정도 된다. 현재 군사정권이 내세우는 이데올로기는 민족적 사회주의. 버마의 소수민족을 아우를 수 있는 버마식 사회주의라는 건데, 독재 합리화 수단에 불과하다는 게 국제적 상식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전제군주 정부’라고 할 수 있을까.

김규항 국회가 존재합니까?

모조 없죠.

김규항 국가보안법 같은 게 있습니까?

모조 법 같은 건 없고, 필요도 없고…. 사람 5명 이상만 모이면 그냥 잡아가요.

김규항 거의 계엄상태구만. 통행금지도 있나요.

모조 96년까지 있었어요. 통행금지는 없지만 다른 통제들이 심하죠. 인구의 80% 이상이 외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버마지역도 맘대로 못 가요. 동사무소에서 사인을 받아야 해요. 그리고 친구집에 놀러가서 허가없이 자다가 비밀경찰에 걸리면 큰일나죠. 잡혀가요.

김어준 북한 이상이네. 그럼 외국인 인권운동가가 버마대사관 앞에서 민주화 시위를 하면?

모조 아예 버마를 못 가죠.

김어준 들어가게 해줘! (웃음) 일반 관광객들은.

모조 일반 관광객들은 버마 여행사가 챙겨줘서 가기 때문에 맘대로 여행할 수 없어요. 여행 제한구역도 있고.

김어준 외국인이 잡히기도 하나요.

모조 잡히죠. 지난번에 두명 잡혔죠. 영국 출신의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 영국 남자는 10년 선고 받았고, 여자는 영국 정부 압력으로 풀려났어요. 그 여자는 랑군에서 100여명과 함께 민주화노래 부르다가 잡혔죠.

김어준 남자는 뭘했길래.

모조 두 번째로 잡힌 거래요. 재범인 셈이죠.

김규항 국민들의 반정부 감정이 심할 텐데.

모조 그렇죠. 국민들도 다 진실을 알고 있어요. 그런데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민주화운동에 신경을 못 써요. 신경을 쓰다보면 죽을 수 있으니까. 겁나죠.

김규항 한국에 있는 7년 동안 버마엔 한번도 안 갔나요?

모조 네. 이제는 못 가죠.

김어준 가족들은.

모조 저의 아버지도 NLD에서 일했거든요. 아버지는 저 때문에 정신병에 걸렸어요. 저까지 여기서 이 일을 하니까 군사정권이 많이 괴롭히거든요.

김규항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시나요.

모조 80년대 중반에 고등학교 교장이었어요. 학생들 집회하는 걸 방조했다고 잘렸어요.

김규항 버마대사관 앞에서 시위할 때 분위기는 어때요.

모조 버마대사관에서 다 사진을 찍어요.

김어준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나라 흉을 보고 있다…. (웃음)

모조 사진을 찍어서 버마의 가족이 무엇을 하고 어디서 사는지 다 알아내게 해요.

아버지는 왜 정신병에 걸렸나

김규항 아까 동료 한명이 잡혔다고 했는데 어떻게 될 것 같아요.

모조 아마 출입국관리사무소쪽에서 버마대사관으로 연락을 할 거예요. 그럼 버마대사관에선 신원조회를 한 뒤 “위험인물이니까 버마로 꼭 보내라” 그러겠죠. 그럼 버마로 압송이 되는 거고. 지금까지 한국 정부는 망명신청을 안 받아줬어요. 우리가 안전하게 민주화운동을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한국 정부와 싸우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정치적 망명을 승인해달라고.

김어준 말이 되네. 당연히 해줘야겠네.

모조 김대중 대통령도 후보 때부터 아웅산 수지와 엄청 친하다면서 버마 민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는데, NLD 한국지부가 생긴 이후 하나도 도움이 된 게 없어요. (웃음)

김규항 한국에 있는 버마 사람은 얼마나 됩니까.

모조 2천명 정도 돼요. NLD에 가입된 사람은 28명이에요. 물론 다 지지하고 싶어해요. 하지만 겁나죠. 민주화고 나발이고 저처럼 하다가 버마 못 들어가면 어떻게 하느냐… 다 가족들이 있는데.

김어준 민주화고 나발이고? (웃음) 혹시 한국 여자하고 결혼하고 싶어요?

김규항 지금 여자친구 있습니까?

모조 네.

한국 여자친구와의 딜레마

김어준 한국 여자친구?

모조 네.

김어준 옛날엔 우리나라에 부계혈통원칙이 있었대요. 그래서 남자가 외국인이면 애는 한국 사람이 절대 될 수 없었죠. 지금은 바꿨대. 합법적으로 될 수도 있는데 3년 이상을 합법적으로 체류한 다음에 귀화시험을 보는 거지.

김규항 모조씨는 귀화시험을 볼 수 없잖아.

모조 일단 한국 사람하고 결혼할 수도 없어요.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에.

김규항 버마로도 갈 수가 없고…. 여자친구랑 어떻게 할 거예요.

모조 걱정되요.

김어준 소개팅했어요?

모조 아뇨?

김어준 헌팅했나? (웃음)

모조 동네 왔다갔다 하다가 눈이 맞아서. (웃음)

김어준 전문용어 많이 아시네. 이건 특수전문용어인데. (웃음) 이런 게 있어요. 우리나라 남자들이 좀 심한데 외국 남자하고 우리 여자하고 같이 다니거나 결혼을 하면 “빼앗겼다”고 생각하거든. 우리 역사하고 관련이 있는 의식 같은데, 참 못난 생각이거든.

모조 한국에는 한국 사람만 있잖아요. 소수민족도 없고 단일민족에 말도 하나고. 버마는 소수민족이 워낙 많다 보니 국제적인 연애나 결혼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죠.

김규항 한국은 이른바 ‘양공주’ 콤플렉스가 있는 거지.

김어준 근데 희한한 게 한국 남자가 외국 여자랑 다니면, 그건 별로 이상하게 안 봐. 이렇게 생각하지 “어쭈….” (웃음)

모조 버마 여자가 한국 남자와 결혼한 케이스는 있어요.

김규항 그건 쉽죠.

모조 이혼했는데 그 여자는 한국 여자가 됐어요.

김어준 결혼하면 한국 여자 되는 거지. 남자중심으로 돌아가니까.

김규항 그러니까 위장결혼 얘기도 나오는 거고.

김어준 세계적으로 어린이 권리에 대한 국제조약이 있대요. 아이를 낳으면 그 부모의 인종, 피부색, 정치이념에 관계없이 국가가 그 아이를 보호해주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거지. 우리나라는 이걸 안 지키는 거지. 그리고 우리나라는 외국인 차별에 관한 협약도 가입을 안했대. 우리나라는 차별할 외국인이 없기 때문이래. (웃음)

김규항 다 섞어야 해.

김어준 왕창 섞어버려야 해. (웃음) 그건 그렇고 권력유지를 위해 버마 군사정권이 내세우는 명분이 뭔가요.

모조 자기들이 물러나면 민주화 세력이 외세를 끌어들이고, 그렇게 되면 소수민족들이 다 갈라진다는 거죠.

김규항 영국이 한 100년 통치했었죠? 워낙 식민 지배를 오래 당해 꽤 먹히겠네.

모조 안 먹혀요. 사람들이 신문을 봐도 군사정권이 주장하는 논설이나 이런 건 전혀 안 보고 바로 뒤로 넘겨요. 무슨 사고가 일어났나나 보지.

김규항 버마학생민주전선(ABSDF·All Burma Student Democratic Front)이라고 알죠? <한겨레21>에선 여러번 다룬 문제인데, 이게 타이-버마 국경의 무장투쟁조직이죠? 지금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나요?

모조 원래는 싸우려고 총들었는데, 지금은 방어적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지난 10월1일엔 방콕의 버마대사관을 점거하기도 했지만.

김어준 그러면 학생들이 총을 들고 있는 것에 대해 버마 일반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모조 가슴 아프게 생각하죠. 그 중엔 의사 출신도 있고 엔지니어 출신도 있고… 대부분 인텔리들인데 편하게 공부하는 길을 버리고 밀림으로 들어갔으니….

김규항 군사정권 세력의 부정부패가 심한가요?

모조 그 사람들 굉장히 잘 살아요.

김규항 정말 죽이고 싶겠네. (웃음)

김어준 진짜 그러고 싶어요?

모조 만약 한국 정부가 버마 군사 정부 고위직을 초대하면 기회가 되잖아요. (웃음) 총으로…. (웃음)

김어준 외국에 잘 가지 않겠네요, 그 사람들.

모조 초대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웃음)

김규항 오면 모조한테 죽는 거지. (웃음)

김어준 운동을 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 영향인가요?

모조 그것도 그렇고… 97년까지 돈벌어 가족들 위해 송금도 하고 그러면서 살았는데… 한국 젊은이들 보니까 너무 부러웠어요. 우린 왜 이렇게 사는가… 버마에서 자유롭게 살 수도 있는데… 결국은 다 군사정권 때문이고 그들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 거죠.

김어준 그래서 총 쏜다? (웃음)

김규항 총쏘는 게 NLD 노선은 아니죠?

모조 아니죠. 개인적 입장이죠.

김규항 알다시피 한국도 군사정권이 물러나는 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개인적으로 얼마나 희망이 보입니까?

모조 그러니까 한국이 국제적인 힘을 모아줘야죠. 지금 한국인 사업자들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게 결과적으로 버마 군사정권을 도와주는 거예요. 경제봉쇄를 해야 해요. 그래야 군사정권 힘이 빠질 것 아니에요.

현재 미국은 버마에 대해 경제봉쇄조처를 취하고 있다. 덴마크와 스웨덴 등 대부분의 유럽 나라들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반해 버마 군사정권을 지탱하게 해주는 힘은 아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그리고 한국. 한국의 투자 순위는 2위. 대우가멘스 등 40여개의 공장이 현지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김대중 정부는 버마 군사 정부의 은인인 셈이다.

김어준 내 생각으로는 한국의 버마대사관 점거 같은 걸 한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애. 그래서 한번 우리나라에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하도록 강요하는 거지.

모조 부탁이 있는데요. 무기를 좀 준비할 수 있도록…. (웃음)

김어준 총 없이 점거만 할 수 있잖아요.

모조 옛날엔 버마대사관이 일반 집이었는데, 타이에서 그런 일이 한번 있은 이후 경비가 엄청나게 강화됐어요.

한국이여, 경제봉쇄를…

김규항 근데 모조씨. 우리끼리 얘긴데 소속이 NLD가 아니라 학생민주전선 아니에요? 총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웃음)

모조 NLD는 평화노선이니까, 거기선 그런 얘기 못하죠. 어쨌든 우리는 한국의 양심적인 시민단체와 상의를 많이 할 거고… 집회도 하고 경제봉쇄를 하라고 한국 정부에 요구하고… 대사관에 편지보내기 운동도 할 거에요. 우리들만 싸워선 안 되고요. 많이 도와주세요.

김규항 오늘 얘기 들어보니 우리가 버마 상황에 대해 잘 몰랐던 게 부끄럽네. 힘 닫는 데까지 돕겠습니다. 어준아, 오늘의 결론.

김어준 결론이 안 나오네. (웃음) 총을 들어라? 버마는 살아 있다! 아니면, 버마 군바리대빵은 한국을 방문하라!

김규항 모조(模造)총은 안 되잖아.(썰∼렁)

고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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