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경제화제 [an error occurred while processing this directive]
 

"편견으로 상처를 내지 말라"

인터뷰/ 김진호 골드뱅크 사장

―왜 사업영역을 자꾸 확장하나.

=우리는 사이버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쇼핑 금융 부동산 레저 등 생활에 관련된 모든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게 당연하다. 도시를 만드는 데 우리만으로는 힘들어 다른 기업을 인수해서 같이 하려는 것이다. 앞으로도 필요하면 인수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나산 농구단 인수를 의아하게 보는 사람도 있다.

=광고효과가 뛰어나다. 그리고 그리스 아크로폴리스의 올림픽처럼 사이버 도시에서 고객을 열광시킬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사업이 여러 업종에 걸쳐 있어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모호한데.

=일본의 소프트뱅크처럼 유망한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는 사업과 골드뱅크 자체 사업 두 가지를 지향한다. 우리는 100만명이라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인수 회사에 시장을 만들어 주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서 다각화하고 있는 것이다.

―자체 사업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고유영역에서 확고한 자리를 구축한 뒤 다각화하는 것과 대비되는 것 아닌가.

=우리 사이트처럼 부지런하게 하는 데도 없을 것이다. 불과 몇달 만에 회원수가 35만명에서 100만명으로 늘어난 기업이 있는가. 아마존 등에 빗댄 평가는 우리와 미국을 단순비교한 데서 비롯된 오류다. 미국은 인터넷 시장 기반이 다져진 상태이고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지금 시장을 만들면서 사업을 하고 있다. 황량한 도시에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있는 단계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인터넷 서점이 잘 되는가? 아니다.

―그렇다 해도 매출액이 너무 적다.

=상반기 매출액이 25억원이었는데 대부분 매출이 6월에 일어났다. 그만큼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차츰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다양한 상품들이 개발되고 있어 올해 말부터 매출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자신이 있다. 연 100억원 매출 목표는 달성될 것이다.

―골드뱅크의 성장은 코스닥시장의 활황이라는 외부변수도 크게 작용했다. 코스닥시장이 위축되면 골드뱅크도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골드뱅크는 부채가 한 푼도 없다. 보유현금이 350억원이나 된다. 계열사들까지 감안하면 1천억원에 이른다. 어음이나 당좌도 쓰지 않는다. 부채가 하나도 없는 회사가 어떻게 망하겠는가.

―김 사장의 지분이 21%에서 3.4%로 줄어든 것을 두고 뭔가 이유가 있기 때문 아니냐는 소문이 나돈다.

=잘못된 소문이다. 증자를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이다. 여력이 없어 증자에 참여하지 못해 그런 것이지 주식을 판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내 주식수는 늘어났다. 앞으로 지분을 늘릴 계획이다.

―현 정부와 밀착해 있다는 얘기도 있다.

=김홍일 의원과 같은 대학을 나왔다는 점 때문에 그런 말이 나돌고 있는 모양인데,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자금도 없다.

―최근 ‘골드뱅크를 탈퇴하려는 모임’까지 생겨나는 등 회원들의 불만도 큰 것으로 안다.

=그 사람들의 적극적 비판정신을 높이 산다. 기본적으로 맞는 지적이다. 대부분 수용할 생각이다. 주변의 오해로 빚어지는 일들이 많아 힘들다. 잘못된 소문이 공공연하게 사실처럼 인식된다. 꿈을 가진 젊은 사업가들을 편견으로 상처받게 하는 풍토는 사라졌으면 좋겠다.

한겨레21 1999년 08월 19일 제2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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