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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바이러스 요놈!

4월26일 컴퓨터바이러스백신 개발업체인 (주)하우리의 권석철(29) 사장은 그야말로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바빴다. CIH바이러스가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면서 막강한 위력을 선보인 탓이다. CIH바이러스는 지난해 6월 대만에서 처음 발견됐다. 앞으로도 매년 4월26일이면 나타날 이 바이러스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는 물론 플래시메모리까지 지워버려 재부팅도 어렵게 만드는 파괴력을 보였다. 한마디로 컴퓨터를 ‘뇌사상태’에 빠뜨렸다.

이날 (주)하우리에 접수된 피해건수만 400여건. 대기업체는 물론 공공기관의 피해도 컸다. 권 사장은 피해신고 접수하랴, 피해복구 요령을 설명하랴 하루종일 전화통을 떠날 수가 없었다.

“이미 두달 전부터 CIH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미리 검진과 퇴치에 나설 것을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피해가 큰 걸 보니 여전히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 사회의 경계심은 백지상태나 다름없더군요.” 권 사장은 지난해 10월 미확인 바이러스(unknown virus)를 스스로 찾아내 퇴치하는 백신프로그램인 ‘바이로봇’을 개발해 통신에 올려놓기도 했다.

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안티바이러스 시장에 권 사장이 뛰어든 것은 지난해 3월. 바이러스 전문가들인 백동현(30), 김은미(29·여), 최원혁(25), 주영흠(23)씨 등 4명의 ‘젊은 두뇌’가 함께 했다. 이 가운데 최씨와 주씨 등 2명은 각각 자신이 개발한 백신 ‘키콤’과 ‘타키온’을 통신상에 무료로 올려 명성을 날리던 인재였다. 한국전산원과 한국정보보호센터 출신인 권 사장은 자신이 시솝을 맡고 있던 천리안 ‘바이러스치료동호회’에서 이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회사가 ‘미확인 바이러스 퇴치’와 ‘데이터 복구’ 분야의 국책과제 연구업체로 선정됐습니다. 조만간 연구를 마무리해 바이러스 분야의 신기원을 이뤄보고 싶습니다.” 젊은 벤처기업가 권 사장의 당찬 포부다.

조성곤 기자

csk@ma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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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1999년 05월 06일 제2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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