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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판 나치즘?

오스트레일리아 정치권이 신년 벽두부터 술렁거리고 있다. 올 3월 예정된 뉴사우스웨일스주 총선을 겨냥해 지난 연말 발표된 한나라당(One Nation Party)의 선거공약 때문이다. 그것은 오스트레일리아판 나치즘의 출현이라고 할 만큼 극단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

한나라당 총재 폴린 핸슨과 보좌관 데이비드 올필드에 의해 입안된 이번 선거공약은 사형제도 부활, 청소년 통금실시, 중죄를 지은 이민자의 추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갈수록 흉포해지는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형제도의 부활이 필수적이며, 특히 반인도적 흉악범죄에는 자동적으로 사형을 언도하는 강제조항까지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모든 수형시설을 거주지역과 완전히 격리된 오지에 집중시킬 것과 16살 미만의 청소년의 야간통행금지 실시 따위의 범죄예방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출생하지 않은 이민자가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경우 설사 시민권자라 하더라도 추방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도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선거공약은 반아시아, 반이민 등 인종주의 정강정책으로 지난 수년간 커다란 사회적 파문을 불러일으킨 한나라당이 완전히 극우정당으로서의 본색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동당의 퇴조와 보수연립당 집권으로 대별되는 신보수주의의 물결을 타고 성장해온 한나라당이 공공연히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등장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전반적으로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백호주의를 추종하는 극우보수층을 중심으로 하는 한나라당 지지세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정확한 민의는 3월 주총선을 통해 드러나겠지만, 한나라당의 극단적인 주장 자체가 다민족 국가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심각한 위협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드니=정동철 통신원

dcjeong@mail.usyd.edu.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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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1999년 01월 14일 제2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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