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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동등해지고 싶다
억압받지 않는 남성을 연구하는 학문, 남성학… 부산대서도 강의 시작

‘남성학’(Men’s Studies)이란 생소한 학문이 우리나라에도 자리잡기 시작했다. 부산대 사회학과는 올해 2학기 4학년 과목으로 ‘남성과 사회’라는 이름의 남성학 강좌를 개설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있는 일이다. 강사는 한국 아버지재단 연구분과 위원장인 정채기 박사가 맡았다. 그는 우리나라 유일의 남성학 연구가이다.

남성학은 50년대 말∼60년대 초 미국 히피족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됐다. 가정을 뛰쳐나와 자유와 해방을 만끽하는 남자들을 보며 사회·심리학자들은 “남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애환이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연구를 시작했다. 70년대 여성해방운동의 급격한 확산을 계기로 ‘남성운동’도 싹텄다. ‘전국남성연맹’(현재 ‘변화하는 남성들의 전국연맹’)이 결성되고 그 산하의 남성학 연구분과는 남성학을 학문으로 발전시켰다. 84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 첫 강좌가 개설된 남성학은 2년 만에 200여개 대학으로 퍼져나갔다.

일본에서도 지난 92년부터 교토대, 오사카대, 오카야마대 등에 강좌가 개설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앞서 91년엔 남성운동 조직인 ‘멘스 리브(Men’s Lib.) 연구회’가 오사카에서 생겨났다. 이후 지역별 조직이 결성됐고 95년부터 전국적 행사인 남성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에 나온 ‘버클리 남성센터 성명서’는 남성학 또는 남성운동의 출발점을 이루는 문제의식을 잘 보여준다. “남성으로서 우리는 우리의 완전한 인간성을 다시 찾기 원한다. 우리는 더이상 압제적인 포악한 남성적 이미지로 살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성과 동등해지기를 원하며 동성의 남성들 사이에 있는 파괴적 경쟁관계를 끝내고 싶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자유로워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삶과 경험을 공유할 인간을 원한다.”

남성학은 그동안 친페미니즘, 반페미니즘, 중립적 태도 등 다양한 갈래로 분화됐다. 최근 일본에서는 어느 한쪽 성(性)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여성학과 통합된 ‘성학’(Gender Studies)으로 발전하는 추세다.

정채기 박사는 “남성학은 남녀평등, 공동육아, 가사분담 등 상당부분 페미니즘과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인간을 억압하는 요소 가운데 페미니즘이 간과하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학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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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1998년 10월 01일 제2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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